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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풍성한 기록 성공적인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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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풍성한 기록 성공적인 마무리

수영협회 측 준비 부족, 클럽 붕괴사고 등 오점 남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슬로건으로 내건 17일간의 뜨거운 물살을 가르며 28일 끝났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의 43%가 배정되어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우하람 선수도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빛고을 광주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아티스틱수영에서 한국 대표팀은 팀 프리 콤비네이션 결선에서 11위를 기록해 지난 2003년 처음 출전한 이후 명맥이 끊겼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물론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대표팀을 향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94개국 7,500여 명의 역대 최고 규모의 참가와 쏟아져 나온 신기록들, 수많은 인간 승리의 감동과 희망을 쏟아낸 선수들, 시민들의 성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폐회식을 가졌다.

28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이용섭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주대회가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신 FINA 홀리오 마글리오네 회장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전하고 "대회를 빛내준 각국의 선수단과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놓은 이곳 광주에서 전 세계로 평화의 물결이 솟구쳐 올랐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2021년 차기 개최국인 일본 후쿠오카시가 준비한 홍보영상과 전통춤 공연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아름다운 남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폐회 공연이 시작됐다.

남도의 가사문학인 '성산별곡' 속 사계절의 정취와 풍류를 모티브로 남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으로 이어지는 삶의 순환을 보여준 옴니버스 판타지극으로 진행된 폐회식 공연은 남도의 창과 100인의 소리꾼 등이 열연했다.

광주시는 이번 수영대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스포츠 도시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뤄 박진감이 넘쳤고 신예들의 돌풍 또한 거셌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않아 관람객들의 실망도 있었다.

기록도 풍년이었다. 평영 100m에서 영국의 아담 피티가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기록을 0.22초 앞당긴 56초88로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 남자 200m 접영에서는 19세의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가 10년 동안 깨지지 않던 ‘수영황제’ 펠프스의 기록을 0.78초나 앞당기면서 역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우리나라도 여자 400m 계영에서 3분42초58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또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양재훈(21·강원도청)이 22초26의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고,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도 7분15초05로 한국신기록을 갱신했다.

대최 초반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노 메달’에 그치면서 세계 수영강국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편 부탄,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에리트리아 등 3개 나라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특히, ‘평화의 물결 속으로’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리아 난민 출신 남녀 수영선수가 FINA 독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비록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록과 상관없이 굳센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평화의 바다로 풍덩 빠진 17일간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광주시는 대회기간 테러와 폭염·태풍 등의 재난재해, 감염병 등에 대한 대처에 ‘올인’했다.

자원봉사자 등 민간 안전요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13일 관람객 보안 게이트에서 호신용 총기와 16일 등산용 손도끼 등을 적발했다.

또 지난 14일 선수의 특정부위를 촬영한 일본인도 민간안전요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21일 AD카드를 위조해 제한구역을 출입한 중국인도 색출했다.

이번 대회의 총사업비는 2278억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에 불과할 정도로 저예산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총사업비는 2278억원으로 다른 메가스포츠 예산보다 턱없이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의 관람석만 일부 확대했을 뿐 모든 경기장 시설을 재활용하거나 가설했다.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마스터즈대회 경기가 없어 바로 철거한다.

특히,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열렸던 염주종합체육관은 체육관 바닥을 완전히 걷어내고 경기풀과 훈련풀을 설치했기 때문에 마스터즈 대회가 끝나면 바로 복구될 예정이다.

수구, 아티스틱수영, 하이다이빙 쓰였던 자재와 시설들은 대회가 끝난 후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재활용될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휴지통과 출입 차단벨트, CCTV, 카트, 침대시트 등 물품을 재활용해 7억5000여 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약했다.

그러나 대회 유치단계부터 불거진 정부와의 불협화음, 수영협회 측의 선수단 구성 준비 부족, 대회 운영 미숙,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클럽 붕괴사고’ 등은 오점으로 남는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에서 복층식 철골 구조물 붕괴사고로 내국인 2명이 숨지고 외국 선수 8명 등 16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오점을 남겼다.

이용섭 시장은 27일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니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시행하라”며 불법건축물 발본색원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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