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에 임단협 교섭을 촉구하며 1백29일째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여오던 한진중공업의 김주익 노조위원장(40)이 17일 자살, 노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여오던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진중공업 부산공장내 선박탑재 크레인 기계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동료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한진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매일 아침 휴대폰으로 농성중인 김주익 위원장과 통화했으나 이날 아침 전화연락이 안되어 올라가보니 크레인에서 목 매달아 자살한 사체로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2년 연속으로 임금인상 문제를 양보하는 대신 사측은 해고자 복직, 노조 집행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 등 현안을 해결하기로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했으나, 그후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파기하자 지난 6월11일부터 노동운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높이 40m의 고공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단신으로 농성시위를 벌여왔다.
김 위원장의 고공 투쟁에 자극받아 노조는 지난 7월말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사측은 지난 8월19일 울산공장 직장폐쇄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자신을 비롯한 6명의 노조간부들에 대해 경찰이 회사시설 무단점거 및 업무방해 등을 행한 집시법 위반 혐의로 사전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자 김 위원장이 자살로서 항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자살 소식을 접한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을 물론,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의 모든 대표자 및 간부들은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집결중에 있어 앞으로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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