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만 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작은 미사일 외에는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때는 (북한과) 이런 관계가 아니었다. 전쟁을 치를 뻔했다"고 밝혀 자신이 북한과 협상을 나섰기 때문에 전쟁을 막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잘 지낸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에 명시된 금지된 행동인 탄도 기술을 이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북미 대화의 판을 뒤집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사일 발사 의미를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미국을 향한 비판과는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 협상과 이번 미사일 발사 사이의 관련성을 크게 보지 않은 듯한 태도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티비>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지렛대를 만들고 상대에 위험이 될만한 요소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인 방식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여전히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아이하트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던 대로 "수주 이내에 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며 북한과 실무협상을 진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더 이상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없기를 촉구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군사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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