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20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에 기반, 대이라크 정책 계속 지원할 것”**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사이의 관계는 매우 강력한 동맹 관계이며 이러한 관계에 기반해서 한국은 이라크에서의 우리 정책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스 보좌관은 “한국은 때때로 이라크 파병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다”면서 “이는 분명히 미국이 한국과 논의하고 싶어하는 가장 관심을 끄는 문제”라고 밝혀 이번 APEC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논의하고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미국은 한국과 가장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하면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 비무장지대(DMZ)에 갔을 때 한국군과 미군사이의 협조관계를 보며 상당한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의 이라크 지원 요구에 대한 각국의 반감을 우려, "미국은 APEC 회원국들로부터 이라크 사태와 관련 많은 협조를 받았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재정지원과 군사지원 문제가 물론 거론되겠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특정한 요구를 하기 위해서 이번 APEC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이번 APEC 회담에서 직접 이라크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라크 지원국회의가 열린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도 말해 이라크 지원문제를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APEC 정상회의서 북한 핵포기 촉구하는 언급 기대”**
라이스 보좌관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도 거론해 관심을 모았다.
라이스 보좌관은 “지난해 APEC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북핵문제가 이번 회담에서도 인지되길 바란다”고 말해 북핵논의가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다른 6자회담 참여국 정상들과 회담 성공을 위한 소망을 강조할 것이며 앞으로 APEC 정상회의가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하는 언급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이 올바른 형태라고 믿고 있고 성공적인 6자회담을 위해서 다른 회담국들과 이 방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에서의 중국 역할에 대해 감사를 표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2차 6자회담 성사를 위해서도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한국은 활기넘치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 민주주의를 계속 작동하게 만드는 어떤 방법을 발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것은 한국의 내정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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