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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8명 파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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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8명 파병 반대"

조선일보의 ‘한국 대학생 보수화’ 주장과 정반대 결과

이라크전 파병문제로 한국사회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학생들은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7개 대학교, 대학생 5만7천3백32명 대상으로 실시, 77.6% 파병 반대**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13일 1시 연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한국군 파병관련 전국 대학생 여론조사에서 77.6%인 4만4천4백92명이 파병에 반대한다”고 밝혀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파병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이라크 한국군 파병 찬반 전국 대학생 국민투표’(대학생 국민투표)는 전국 37개 대학교 5만7천3백3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 파병에 찬성하는 대학생은 투표 참여 인원의 21.3%인 1만2천2백3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총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병문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20대가 파병에 공개적인 반대의 입장을 표출하여 파병 대세론, 파병 불가피론이 이는 일부 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허구 이데올로기 공세임이 입증됐다”고 밝히며 “파병 반대 요인이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음으로써 파병은 ‘국익’이라는 논리에 대해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맹목적인 한미동맹이야말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런 투표결과에 따라 ▲이라크 전투병 파병 요구 거부 ▲이라크 현지에 파병돼 있는 한국군 철수 ▲보수우익세력의 국민여론 선동 중단 ▲객관적인 민간조사단 파견 등을 요구했다.

또 한총련은 “지역별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파병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공개질의투쟁을 전개, 답변에 따라 파병에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의 규탄투쟁을 완강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위해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차원에서 민간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라크 파병관련 여론조사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총련은 “이번 달 23일까지 이번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교를 중심으로 2차 대학생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총련은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차원에서 10월말까지 거리에서 참여인원 1백만명을 목표로 국민투표를 대대적으로 실시, 거리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에겐 ‘냉수’, 최병렬 대표에겐 ‘꿀’, 허바드 대사에겐 ‘가랑잎’ 보내**

한편 한총련은 이번 대학생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 주한 미대사관에 총투표 결과를 담은 공문을 보내고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냉수’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꿀’을,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에게는 ‘가랑잎’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한총련은 “노대통령에게는 재신임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냉수 먹고 속 차리시고 정말 국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파병에 반대하라는 뜻에서 냉수를 보냈다”면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계속 미국의 입장만 대변할 바엔 차라리 ‘꿀먹은 벙어리가 돼라’는 뜻에서 꿀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허바드 주한 미대사에게 ‘가랑잎’을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허바드 대사는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듯’ 뻔한 의도를 숨기고 추가 파병을 요구하며 우리 국민을 속이지 말라는 뜻에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웬 대학생 보수화?**

한편 이번 대학생 국민투표는 지난 8일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교수의 대학생 대상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홍 교수는 지난 1학기 수업인 ‘사회학 연구실습’에서 경희대, 국민대 등 5개대학 교수팀과 함께 이들 대학에 재학중인 1천5백42명을 대상으로 ‘2003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 한국 대학생의 72.2%가 국군 파병이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 교수는 이 조사연구에서 미국의 대 이라크전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이 벌인 침략전쟁’이라는 견해가 88.3%로 압도적이었으나 이라크전에 비전투병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72.2%에 달했고,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도 4.6%에 달해 학생들 대다수가 파병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었다.

홍교수의 지난 8일 대학생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조사시점이 지난 1학기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병문제로 예민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당시 조선일보는 '대학생들의 보수화 움직임' 등의 제목으로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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