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한국 정부의 파병을 요청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발표문을 통해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하여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과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고 대변인은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하여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으며,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은 양측이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 관련,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양측은 한일관계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의 회담은 공식 회담과 업무 오찬 등 두 차례에 걸쳐 2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양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1시간 15분 간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을 가졌고 이후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1시간 20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오찬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회담에 볼턴 보좌관 외에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 내에서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서울 삼각지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을 가졌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의 파병을 원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및 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포함, 당면 현안들을 합리적, 호혜적으로 해결하면서 공고하게 유지, 발전되어 왔음을 평가하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역내 평화·안정 등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 한미일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함을 재확인했다"면서 "한일 간 추가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기본 인식 하에 미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포함, 향후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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