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9일 밝혀졌다.
내일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2~4일 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6.5%(5점척도)로 집권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내일신문이 지난 8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 25.8%보다도 9.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일반 여론조사기관들이 행하는 4점 척도로 감안할 경우에도 3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5.1%는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답해,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이 총체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노 대통령 찍은 것 후회한다 39.7%**
내일신문의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8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특히 서울과 호남 지역의 인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8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에서는 14.5%포인트, 호남에서는 19.7%포인트가 급락했다.
반면에 노대통령의 지역 기반인 부산ㆍ울산ㆍ경남 0.2%포인트, 대구ㆍ경북 5.6%포인트, 충청 11.0%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다.
또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은 사람 중 39.7%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코드'를 맞추지 못하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42.8%, 이회창 후보 36.4%, 권영길 후보 3.8%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39.7%가 자신의 선택에 후회한다고 밝힌 반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이들은 8.8%만이 후회한다고 밝혀 대조적이었다.
'다시 대선을 치른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1.2%가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23.2%로 크게 하락했고, 권영길 후보는 7.8%로 지난 대선때보다 상승했다.
한편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도 49.2%나 돼, 기존 정당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21.3%, 민주당 지지도는 17.0%, 통합신당은 8.5%로 나타났다.
***"생존자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나마 존경할 만하다"**
응답자들의 절대 다수인 72.2%는 '생존해 있는 인물 중 존경하고 따를 만한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생존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로 최고로 나타났고, 김수환 추기경(7.8%), 전두환 전 대통령(6.4%), 이회창 후보(5.7%) 순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4.1%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정치부문 여론조사는 이달 2~4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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