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네이스, NEIS)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대입 정시 모집에서 대학측이 학생부 자료를 네이스로 통일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고, 교육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들, "학생부 네이스로 통일해야"**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회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8일 "대학 입학 전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부 자료를 네이스로 통일해 줄 것을 바란다"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대학들은 입학 전형 과정에서 경비를 절감하고,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과 수기, 네이스를 모두 인정하는 현행 방침을 네이스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태제 회장은 "현재 네이스와 CS 사이에 논란이 많지만 언젠가는 타결돼야 할 문제"라면서 "입학 전형 과정에서 경비를 절감하고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교육부에 서둘러 네이스를 도입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도 이런 대학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1, 2학기 수시 모집과는 달리 정시 모집의 경우, 대상 학생수가 많고 전형 일정이 짧아 CS, 수기, 네이스를 모두 인정하는 현행 방침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의 경우 네이스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내부에서는 이미 네이스로 통일될 것을 전제하고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업무 거부하겠다"**
대학측과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전교조는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8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이번 대학들의 요구를 앞세워 네이스를 강행하려 할 경우, '고3 네이스 협조 거부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는 현재 네이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중인 국무총리실 산하 교육정보화위원회 "참석을 보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교조 서울지부는 개인 인권과 관련된 교무 학사∙보건 등에 해당되는 학생 정보를 네이스에 입력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인증된 네이스의 기한이 만료된 것을 감안하면 대략 서울 지역에서만 2만5천여명의 일선 교사들이 네이스 업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교육정보화위원회 결정과는 관계없이 네이스와 관련된 업무는 거부할 것"이라면서 "이런 교사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13일 언론에 광고를 내고 네이스 업무를 거부하는 데 동참하는 서울 지역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의 이런 반발에 대해 "고3 학생의 네이스 업무를 거부할 경우 교육부 뿐만 아니라, 전교조도 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전교조가 대승적 견지에서 판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고3 학생의 약 60%가 이번 정시 모집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스 갈등이 부상할 경우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교육부 윤덕홍 부총리에게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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