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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뱃속 플라스틱 쓰레기 4분의 1이 한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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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뱃속 플라스틱 쓰레기 4분의 1이 한국산

생명다양성재단, 쓰레기가 바다생물에게 미치는 영향 처음 연구

바다거북 뱃속 플라스틱 쓰레기 중 약 4분의 1이 한국산이며, 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300억 개가 매년 바닷새 5000마리와 바다 포유류 500마리의 죽음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생명다양성재단과 캠브리지 대학교 동물학과가 공동조사한 연구 보고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동물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22일 발표됐다. 보고서는 7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쓰동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관련 기사 : 바다거북은 콧구멍에서 빨대를 빼는 내내 피를 흘렸다)

연구팀은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량과 처리방식, 수출경로 등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주요 해양 동물의 플라스틱 섭취량을 조사하여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양적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먼 바다의 생물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수량화한 첫 번째 시도다.

한국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이다. 한 해에 약 690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생산한다.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총량은 약 132.7킬로그램으로, 전 세계 3위이다. 포장 플라스틱류로는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에 약 612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국민 한 사람당 하루에 0.33킬로그램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세계 총량 대비 한국 기여도를 계산한 결과, 2010년 세계 전체가 생산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총량은 2억7300만 톤이며, 이중 한국에서 생산한 양은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쓰레기의 경우 불법 투기 또는 단순 유실되는 것으로, 이를 '부실관리 폐기물'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 중 17.5%를 부실관리 폐기물로 추산했으며, 전 세계 부실관리 폐기물의 0.55%가 한국산이라고 추정했다.

그 결과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전체 중 약 30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 또는 15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국산이며, 그로 인해 매년 5000마리의 바닷새와 500마리의 바다 포유류의 죽음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의 흐름상 북부 태평양 지대 바다생물 중 한국산 플라스틱 쓰레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은 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올리브각시바다거북 등 3종의 바다거북과 북방풀머갈매기·쇠부리슴새·라이산 알바트로스·흰뺨바다제비 등 12종의 바닷새다.

이중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장내 플라스틱 쓰레기가 100%로 보고되는 등 플라스틱 섭취 문제가 무척 심각한 종이다. 연구팀은 올리브각시바다거북 뱃속 플라스틱 쓰레기 중 약 4분의 1이 한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두의 책임"이라며 "어업과 관련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비닐봉지임을 감안하면,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실천이 갖는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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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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