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부산 일본영사관 안에서 기습 농성을 벌인 대학생들이 8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35분쯤 일본영사관 안에서 기습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6명과 사회운동가 1명에 대해 8시간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석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학생들의 소속을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전 일본영사관 내부 도서관을 이용하겠다며 신분증을 제출하고 미리 들어와 있다가 마당으로 뛰어나와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애초 '주권 침탈 아베 규탄'이라고 적힌 가로 170cm, 세로 50cm 크기의 플래카드를 평화의 소녀상이 보이는 담벼락 너머로 던지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영사관 마당에서 '아베는 사죄하라', '일본 경제도발 규탄한다', '일본의 재침략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시도했다.
10여 분이 넘게 진행된 이들의 기습 농성은 경찰이 투입돼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종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공동건조물침입, 사회운동가는 대학생 연행 과정에서 경찰차량 등을 손상한 혐의로 추가 수사 후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조사를 마친 후 풀려난 대학생들은 "영사관 도서관에서 책을 폈는데 일본이 과거 역사를 다 사과했다는 내용의 책과 판플릿들이 많았다"는 등 일본 규탄에 대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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