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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6개국 '기권', 美수정안 부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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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6개국 '기권', 美수정안 부결위기

<속보> 15개국중 10개국이상 찬성해야 통과, 美당황

미국이 지난 1일(현지시간) 제출한 이라크 파병 수정결의안에 대해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가운데 최소한 6개국이상이 표결시 '기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는 전체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3분의 2인 10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만큼 6개국이 기권을 하면 가결이 불가능해져, 미국을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 표결하면 최소한 6개국 기권"**

4일 일본의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수정 결의안에 대해 현재 프랑스, 독일, 러시아가 반대와 불만을 표명했다. 또 유엔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멕시코, 칠레, 시리아, 중국도 잇따라 신중론을 표명했다.

또한 이들 7개국 가운데 최소한 6개국은 "현시점에서 표결을 강행할 경우 기권하겠다"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칠레의 무노즈 유엔대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결의안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라는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며, 미국이 근본적으로 이라크 민정에의 권력이양, 다국적군에 대한 지휘권 포기, 이라크 석유에 대한 지배욕 포기 등의 근원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 한 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칠레는 이에 앞서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미지역 국가들의 대표 성격이 짙은 칠레의 이같은 단호한 입장 표명은 칠레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 대다수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를 거부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비판적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난의 반란'에 미국 궁지**

이처럼 3일 안보리 국가들이 잇따라 수정결의안 표결시 기권 의사를 밝힌 데에는 2일 15개국 회담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전례없이 강도높게 "미국의 수정결의안은 내가 권했던 것과 분명히 다르다"며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와 관련, "안보리 국가들의 잇따른 '기권 표명'은 아난 사무총장의 입장에 대해 안보리 국가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미국은 '아난의 반란'에 직면해 수정결의안을 대폭 수정하든가, 아니면 정치압력을 행사해 강행 채택하든가 하는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에 유엔 안보리의 반란에 어떻게 대응하더라도, 그동안 미국이 추진해온 일방주의 정책에 커다란 타격이 가해지면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에도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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