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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쇼크'로 주가 7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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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쇼크'로 주가 700 붕괴

환율쇼크, 오일쇼크에 이은 3각 파도에 증시 침몰

환율 쇼크로 22일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던 종합주가지수가 25일 오일쇼크로 7백10선을 위협받더니 26일 발발한 ‘정국 쇼크’로 7백선마저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두달전 주가수준으로 후퇴**

이날 종합주가지수 7백4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증시는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한 때 7백1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국회에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곤두박질쳐, 결국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6.12 포인트, 2.26%나 폭락한 6백97.4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7백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3일의 6백95.7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가급락은 기관이 주도했다. 개인은 1천5백38억원, 외국인은 3백36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천6백9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20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대표주들의 급락, 향후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24%가 떨어진 38만8천원으로 장을 마쳐 나흘만에 40만원선이 깨졌고 현대차(-2.86%), KT(-2.58%), SK텔레콤(-1.88%), POSCO(-1.52%)도 약세였다. 국민은행은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방침이 악재로 작용해 5.04%나 급락했다.

***"한국에서만 싸늘한 냉기 흘러"**

2.26%라는 이날 낙폭은 일본, 대만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율쇼크, 오일쇼크를 받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하더라도 두드러진 것이어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이라는 '정국쇼크'가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대만의 가권지수는 0.67%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도리어 0.08%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이 지난 1963년 감사원 출범 이래 사상 처음이며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이 사실상 공조해 인준안을 부결시킴으로써 내년 예산안 및 각종 정부입법 처리 등이 산적한 정기국회 운영에도 난항이 예상돼 향후 주가에도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지금 뉴욕이나 도쿄, 대만 등의 금융시장에서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나 유독 한국에서만은 싸늘한 냉기만 느껴진다"며 "내수경제 침체라는 경제악재외에 정국 불안이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IMF위기때 '불길한 예언가'로 불렸던 스티브 마빈 도이치 증권 상무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원화 강세로 인해 기업 순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깨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은 증시로 돌아오지 않고 주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 전망을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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