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의 간판인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오르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출전권을 따냈다.
우하람은 17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2위까지만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있는 이번 시합에서 11위를 차지한 것이다.
우하라은 이번 시합에서 1~6차 시기 합계 430.65점을 얻어 11위를 기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이다.
광주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개인전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에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우하람은 17일 오전 열린 예선에서 457.70점을 얻어 57명 중 1차 시기에 2이를 기록하는 등 종합 3위에 오르며 예선을 마쳤다.
하지만 준결승 경기에서는 2, 4차 시기에 실수가 연달아 나오는 등 결승행이 아슬아슬해지면서 코치와 한국 팬들의 가슴을 조아리게 만들었다. 3위에 오른 예선과 비교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준결승 1차 시기에서 앞으로 비틀어 뛰어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돈 뒤 몸을 비트는 난이도 3.4점짜리 기술을 시도한 우하람은 76.50점을 받아 공동 7위로 출발했다.
뒤로 뛰어올라 다리를 굽혀 몸에 붙이는 턱(tuck) 자세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난이도 3.4점의 기술을 시도한 2차 시기가 아쉬웠다. 큰 실수가 나오면서 세 명의 심판이 4점대 점수를 주는 등 49.30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순위는 16위까지 밀렸다.
우하람은 흔들리지 않았다. 3차 시기에서 앞으로 뛰어 턱 자세로 4바퀴 반을 회전한 뒤 입수했다.
예선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기술이지만, 이번에는 깔끔하게 소화했다. 우하람은 무려 96.90점의 고득점을 이끌어냈다. 2명의 심판이 9.0점, 나머지 4명의 심판이 8.0점 이상을 줬다. 우하람은 6위까지 점프했다.
우하람은 4차 시기에 턱 자세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난이도 3.5점짜리 기술을 시도했지만, 또 실수가 나왔다. 50.75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순위는 12위로 내려앉았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 뒤로 뛰어 양다리를 쭉 편 채 두 팔로 잡는 파이크(pike)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이도 3.0점짜리 기술을 무난하게 구사했다. 67.50점을 얻었는데 순위는 13위로 밀려 결승행이 아슬아슬했다.
6차 시기에서 우하람은 난이도가 3.9점으로 가장 높은 기술에 도전했다. 비틀어 뛰어 세 바퀴를 비튼 뒤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기술이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성공했고, 89.70점을 보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린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하람이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5년 카잔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우하람은 카잔 대회에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 진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승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우하람이 기록한 7위는 김수지(21·울산시청)가 이번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기 전까지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하고도 기권했다. 당시 예선에서 우하람은 미리 제출한 기술을 수행하지 않고 한 바퀴를 덜 비트는 실수를 했다. 심판이 눈치채지 못해 예선 13위에 올라 준결승행 티켓을 땄지만, 우하람은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
한편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유일하게 2016리우올림픽에 출전해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다이빙 종목 결승에 오른 우하람은 아쉽게도 11위에 그쳤다.
우하람은 18일 오후 8시45분 남부대 수영장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우하람은 부상 등의 변수가 없으면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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