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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거하면 부시 패배"

<갤럽 여론조사> '아버지 부시' 때보다 열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금 대통령선거를 치르면 민주당 유력후보들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대 1 대결시 민주당 대선 후보 5명과 비슷한 지지도**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공동으로 지난 19~21일 전국 1천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를 실시,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는 5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 71%, 8월 조사 때 59%의 하향세를 이어가는 수치로, 2001년 1월 부시의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바로 이틀전인 17일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이 부시 대통령과의 1대 1l 가상대결에서 응답자의 49%로부터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부시 대통령을 앞질렀다는 대목이다.

클라크의 출마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 역시 48% 대 47%로 부시 대통령을 눌렀다.

CNN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이 두 후보가 부시와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런 논리를 따른다면 부시 대통령이 다른 민주당 유력후보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49 대 46,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는 48 대 46,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과는 48 대 47로 등으로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도 모두 막상막하로 분류된다.

***이라크전 끝났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처럼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부정적 평가가 증가하고 경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쟁에서 대규모 작전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가 전쟁이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전쟁이 끝났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여론은 지난 4월 조사때 7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0%로 떨어졌다.

***"아버지 부시는 선거 전해 66% 지지도로도 패배"**

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22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그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남자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떨어져 이제는 지지도에서 남녀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에게 위험한 징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자 유권자들은 특히 일자리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면서 "지난 2000년 이후 2백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약속한 일자리 창출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부시가 재선 전 해인 91년 지지도가 66%였다"면서 "아버지 부시가 재선에서 비참하게 패배한 전 해의 상황보다 부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조사결과에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평가가 반영되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재건에 8백70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연설한 지난 9월 7일 이전만 해도 60% 이상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미국에 써도 시원찮을 돈을 왜 이라크에 쏟아부어야 하느냐'고 묻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크 민주당 후보 배후에 클린턴 부부 있어 **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9룡(龍)들을 하루아침에 무색하게 만든 클라크 후보가 출마 선언 이틀만에 부시 대통령을 능가하는 지지도를 얻은 배경을 둘러싸고 미 언론들의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1966년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 유학했다. 그는 미국 남부사령관을 거쳐 97년 나토군 사령관을 맡았으나 국방부 관리들과의 불화로 코소보 사태가 끝난 뒤 2000년 사령관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그는 CNN방송의 군사분석가와 해설가로 활약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과 그의 전후처리 정책을 강력 비판해 왔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선출직 경험은 전무하지만 "나는 행정 리더십, 외교적 리더십, 정치적 리더십 등 광범위한 리더십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바로 그것이 이 시대에 미국 국민이 찾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의 경력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동향인 아칸소주 리틀록 출신이며 동급생 중 유일하게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옥스퍼드에서 유학했다. 클린턴도 로즈 장학생이며 옥스퍼드를 나와 그는 '클린턴의 장군들'의 한 명으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그의 대선 후보 출마의 배후에 클린턴 부부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차차기인 2008년 대선을 노리고 있는 힐러리 의원이 잠재적 경쟁자인 클라크를 미리 출마시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클라크도 클린턴 부부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의 출마 권유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9월초 뉴욕주 자택에서 열린 후원자 파티에서 '힐러리와 웨슬리 클라크 전 사령관이 민주당의 다크 호스'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도 18일 사설을 통해 "힐러리 의원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기성세력'이 클라크 전 사령관을 미는 이유는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클라크에 대한 언론검증 시작돼**

미 언론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클라크가 검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클라크의 양면성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보스니아 평화협상의 고위 군중재자로 일할 당시인 지난 95년 첨단기술을 이용한 지도작성과 통솔력으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을 설득, 민감한 영토분리에 합의하도록 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참혹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4년 후 클라크는 나토군이 코소보에서 승리했을 때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의 임무를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에 프리슈티나를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군들의 도주로를 미군이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대해 그의 부하는 "당신을 위해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할 수 없다"고 명령을 거부한 일화를 전하며 "그가 가장 비난받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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