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지원된 예산이 실상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에 지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녹색당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공항 찬성 단체인 범도민추진협의회 지원예산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당은 이날 "지난 11일 도의회 앞에 도착한 관광버스에서 성산 제2공항 추진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내렸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을 막는 보전지역 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키라며 김태석 의장 퇴진 구호를 외치다 떠나갔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의 출처는 제주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색당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제2공항 부지가 발표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제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약 3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지만 실상은 제2공항 추진단체를 지원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3억 7000만 원 대부분이 도민 갈등 해소라는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으며 제주도가 찬성 측을 지원하는 일명 ‘묻지마 예산’으로 사용해 왔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원희룡 도지사는 제2공항 추진을 위한 호위 무사로 상공회의소를 활용하고 있다. 도정이 반대여론으로 궁지에 몰릴 때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된 범도민추진협의회를 동원해 제2공항 찬성여론을 만들어왔다"면서 "도민의견수렴이나 갈등해소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된 예산은 전액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예산을 감시하는 제주도의회는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돈이 남아 돌았음에도 매년 정액처럼 새로운 예산을 편성해온 이유가 무엇인지, 해당 예산이 왜 상공회의소로 지급 됐는지, 예산이 왜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는지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지원예산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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