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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우분투재단 "연내 비정규직 처우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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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우분투재단 "연내 비정규직 처우 방안 발표"

장학사업·배달노동자 지원사업·정규직 전환 지원사업 등 시행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해소와 노동 시장 양극화 해소를 추진하는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 이하 재단)의 향후 사업 목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1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렸다.

재단이 발표한 사업 내역은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재단은 연내 제2금융권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연구해 발표키로 했다. 제2금융권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고용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을 모색코자 함이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재단은 출범 전인 지난 4월 연구용역을 체결하고, 5월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9월에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열고, 이를 내년도 재단 사업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재단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분투 장학사업'도 시행키로 했다. 사무금융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또는 간접고용 피고용자와 자녀(전문대 이상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올해 2학기 대학에 재학하는 이 100명에게 1인당 150만 원씩, 총 1억5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학 혜택 대상자는 사무금융노조 비정규직 노동자 및 간접고용 피고용자와 그 자녀로 △총 10분위 소득 구간 중 3구간 이내인 자를 대상으로 하며 △성적 백분위 점수 80점 이상, 최소 12학점 이상 이수자가 장학금 신청을 할 수 있다. 가계소득 60점과 성적 40점을 합산해 장학 혜택자를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25일 주요 일간지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등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대부분의 사무금융 정규직 노동자와 그 가족은 기업 장학금 혜택을 받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그간 이 같은 혜택에서 제외돼 왔다.

재단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벤처기업에 대출 금리 우대 및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의 혜택을 지원하는 '우분투 정규직 전환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사업 시행을 위해 현재 재단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업무 협약을 진행 중이다.

재단 및 관련 여수신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중소·벤처기업은 관련 자격 인증서를 취득하고, 이 인증을 통해 관련 금융 혜택을 받는다는 게 사업의 골자다. 재단은 "포용적 금융지원 모델을 창출하는 한편, 협동과 돌봄의 금융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국제연대도 추진한다. 베트남 푸옌(Phu Yen) 지역의 주택 설립을 지원해 국제 연대 정신을 실현한다는 목적이다. 재단 측은 푸옌 지역이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다수 양민이 희생된 지역이었음을 확인하고, 베트남 노동자 단체와 협력해 해당 지역 저소득층 주민의 주거공간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 3만여 명을 학살한 이 지역에는 한국인 증오비가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단은 "푸옌 지역 주민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의 국제 교류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배달 노동자의 일자리 유지를 위해 자차 수리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한다고 재단은 밝혔다. 정규 노동시장에서 제외된 이들과 정규직 노동자의 연대를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음식 배달 플랫폼이 확산함에 따라 배달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오토바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사고가 날 경우 대부분 배달 노동자가 무방비 상태에 노출된다.

재단은 해당 사고 발생 시 자차 수리비 일부를 지원해 배달 노동자 노동환경에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라이더유니온 및 특정 정비업체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노동 환경의 특성을 보여주는 게 배달 노동자의 실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지만, 한국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오히려 새롭게 나타나는 노동자가 현존 노동자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 이 문제를 건드려보자는 취지로 자차 수리비 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시장 내 분리와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지로 상생의 정신을 앞세워 우분투재단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한 신필균 이사장은 방송 프로그램 <슈퍼밴드>를 예로 들어 "혼자서 걸출한 작품보다 협력이 답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 정신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현정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사무금융노조위원장)는 "우분투재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운동을 사회 전체에 확산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사무금융노사가 주도적으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실천을 해나간다면, 그 결과가 노동계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하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무금융 노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지난 달 12일 출범했다.

우분투(Ubuntu)는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의 배포 버전의 하나로,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 캐노니컬과 우분투 재단이 개발 및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류애를 뜻한다.

우분투 재단은 공동 제작사인 캐노니컬의 상업적 활동과 분리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설립한 재단으로, 우분투 리눅스의 배포와 지원 등을 담당한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우분투 재단의 인류애 정신 등을 본떴다.

▲ 우분투재단 신필균 이사장(사진 왼쪽)과 김현정 이사(오른쪽)가 16일 재단의 향후 사업내역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프레시안(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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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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