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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 이라크 전역으로 급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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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 이라크 전역으로 급확산"

美사령관 "현상황은 전형적 게릴라전" 시인, 파병시 인명사상

앞으로 몇 달 후엔 이라크에서 미국이 대면하게 될 가장 강력한 위협요소가 "미군 점령에 적대적인 일반 이라크 국민의 분노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미국에게서 전투병 파병 압박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도 파병결정에 앞서 가장 크게 유념해야할 대목이라 주목된다.

***"일반 이라크인 분노가 미군이 직면할 최대 위협"**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국방부 관리들이 전한 새로운 정보 판단에 근거해 "앞으로 몇달 후에 미군이 직면할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미군 점령에 점차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러한 분석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장교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며 이는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상황판단과는 판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 점령에 대한 적대적인 요소들로 "전사자, 해외 테러리스트, 범죄단체들"만을 꼽았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국방부 관리들은 "럼즈펠드 장관이 언급한 위협요소에서 일반 이라크인들의 역할이 빠져있는 것은 실수"라면서 "미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적대감은 미군을 공격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한 동정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미 행정부 관리들도 "몇몇 우려스런 인식이 최근 이루어진 미국무부의 이라크내 여론조사를 통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미 적개감,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

아직 기밀사항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류들의 내용에는 미군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적시돼 있다.

미군에 대한 적대감은 이제 "미군에 공격을 가하는 주요 지역인 수니파 거주지역을 넘어서서 그동안 미군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시아파 점령지역인 남부 이라크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이제 미군의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라크인들의 적대감 원인은 단순히 전후 몇 달 동안 겪은 전력 부족 등의 사회기간시설에 대한 불만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요인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이라크인들에게 있어 미군은 더 이상 사담을 쫒아낸 아군이 아니라 문을 부수고 그들의 아내와 딸들에 쓸 데 없이 참견하는 사람들일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고위직 관료들, "안정되고 있다"고 강변**

하지만 미국 고위직 관료들의 상황인식은 이라크 현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듯 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라크인들이 미군주둔에 상당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저항의 중심지인 "바그다드와 티크리트 등지에서 미국은 매우 큰 진척을 이뤄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녀는"이라크 사람들은 대학 시험을 마쳤으며 이라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연주회를 열기도 했으며 북부지역에까지 가서 공연할 예정이다. 또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료도 "그러한 정보판단을 통한 예측은 위험한 것"이라면서 "치안상황과 관련 최근 향상되고 있다는 지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

국방부 관리도 비관적인 정보 판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판단에 근거한 몇몇 결론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제공되고 있는 보상금이 최근에 5천달러까지 증가했다"면서 이는 "미군 주둔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지를 받는데 있어 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군에 제공되고 있는 정보나 유용한 소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이라크 국민 상당수가 점차 협조하고 있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행정부 관리는 이와는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일 기간시설이 복구되지 않고 미군이 여전히 최전선과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면 이라크 대중의 분위기가 보다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미군 협조자들, 부역자로 낙인찍혀 공격대상"**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 주도 점령군에 대한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은 이라크 경찰과 국경수비대, 시민방위군 및 미국에서 훈련받은 병력 등에 이라크 치안책임을 넘기는 작업을 보다 빠르게 진행시키길 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럼즈펠드에 따르면, 현재 6만명에 이르는 이라크인이 정규군에 편제돼 있으며 이 규모는 조만간 7만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미국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고위직 이라크 경찰관리에 대한 암살이 이번 주에도 발생, 이같은 계획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미군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라크인들은 부역자로서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라크 지역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 사령관은 공식적으로 "현 상황은 전형적인 게릴라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게릴라전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일반 민중의 지원이 있을 때만 가능한 전쟁이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이라크 국민의 적개감이 급속히 확산되는 시점에 한국 전투병이 미군이 최대 고전을 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지역에 파병된다면, 이는 짚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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