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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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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자"

후세인 8번째 테이프 공개, 이슬람전사 속속 이라크로 집결

미군에 의해 지난 4월 권좌에서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보이는 8번째 테이프가 공개됐다. 이 테이프는 미군과 다국적군에게 대해 이라크로부터의 철수를 요구하며 무한성전을 선포하고 있고 알카에다를 비롯한 아랍각국의 이라크전사들이 속속 이라크로 집결하고 있어, 이라크 전황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어리석은 침략자에 모든 수단 동원해 성전 벌여라"**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알 알라비아 위성채널이 이날 14분짜리 오디오 테이프를 방송했는데, 자신을 사담 후세인이라고 밝힌 지친 목소리의 남자가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국인들에게 더욱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며 이라크인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리석은 침략자에 대한 성전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 남자는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과 다국적 주둔군에게도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당신들은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으며 그 손실이 재앙이 될 것이므로 무조건 떠나라"고 반복했다.

그는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되든지 우리 조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내일이 곧 다가올 것"이라며 미국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 녹음이 9월 중순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이여,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 적들은 지쳐가고 있고, 그들의 피해는 들불처럼 커지고 있다"며 "투쟁의 강도를 높여라"고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거리로 뛰쳐나가 점령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담장을 부수라"면서 "저항군에게 자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억류하고 있는 이라크 지도자들과 철수에 관해 협상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 도중 한참 말이 끊어지기도 했으며 메시지를 읽는 듯 종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번 오디오 테이프 직전의 것은 지난 9월1일 레바논방송(LBC)에서 후세인을 자처하는 한 남자가 모든 이라크 점령자들을 국적에 관계없이 공격하라고 촉구하는 테이프였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는 이 테이프를 진본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오디오 테이프에 대해서는 "지금 확인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알아라비야 방송측은 테이프 입수 경위에 대해 "한 남자가 17일 바그다드 사무실로 '후세인의 육성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전화를 건 뒤 사무실 근처에 테이프를 놓고 가 우리가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이슬람전사 속속 집결**

후세인의 이같은 촉구와 별도로 현재 이라크에는 아랍각국의 전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A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전사들이 미군을 공격할 목적으로 이라크 인접국으로부터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밀입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전사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라크 인접국들에서 잘 알려진 밀입국 루트들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다 붙잡힌 이슬람 전사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알 카에다 세력이 이미 이라크에 자리를 잡았으며 앞으로 미군에 대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로부터 어디서건 어떤 방법으로든 미군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역에 이슬람 전사들의 접선망이 있으며 이 접선망은 미군을 공격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돈과 도피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6일 미군 등을 해치기 위해 최고 2천명에 이르는 외국인 전사들이 이라크에 집결했을 수 있다며 ABC방송 보도를 시인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의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에 모인 이슬람 전사들이) 수백 명에서 2천 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봤다"면서 이같이 말한 뒤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서 주요한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라크는 이슬람전사들을 끌어당기는 '지남철'이라 불릴 정도로 미군과 이슬람전사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만에 하나 우리나라가 파병할 경우 커다란 인명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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