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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민 정치참여에 예민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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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민 정치참여에 예민한 반응

시민단체 냉소, "한나라당 등 잘했다면 나설 필요도 없어"

8일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1천13명이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천인 선언'을 발표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현실 정치 참여에 신중하라"고 논평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정치참여 시민사회 10년 후퇴 시킬 것"**

한나라당은 8일, 오전에 발표된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1천13명이 참여한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천인 선언'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이 논평에서 "순수성이 생명인 시민단체는 현실 정치참여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80년대 후반부터 시민단체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2000년 총선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큰 기여에도 불구하고 적법성과 공성정 측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논평은 "시민단체의 정치참여는 성숙돼온 시민사회를 10년 후퇴시킬 것"이라는 모 학자의 지적을 인용하면서, 시민운동의 정치세력화가 "시민단체 역할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중립적 감시자 역할해야"**

또 논평은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ㆍ개혁성ㆍ공정성ㆍ순수성ㆍ정치적 중립성"이라면서 "선언의 내용은 결국 시민운동 명망가들이 내년 총선에 뛰어 들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고 그 형태는 독자적 정치세력화나 신당추진 세력과의 연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금 시점에서 시민운동은 정치 세력화를 모색하기보다는 권력과 행정부의 부정ㆍ부패에 대한 중립적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지적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민주당과 현정부 관련 인사들의 각종 부패 스캔들에 대해서 시민운동이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를 바라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논평에 대해서 선언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치 세력들이 잘했다면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이오경숙 대표는 "시민단체의 일부 인사들이 정치 세력화에 나서더라도, 시민단체들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걱정해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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