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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지난 일 잊고 미래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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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지난 일 잊고 미래에 집중하자"

국제사회에 '저자세'로 이라크 추가파병-자금분담 호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에 동참을 호소하고 미 의회에는 8백70억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또한 동맹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추가파병과 복구자금 분담을 요구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압박이 가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부시, 의회에 8백7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예산 요청**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프라임 시간대에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의회에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서 8백70억달러를 추가 요청할 것”이라면서 “8백70억달러 가운데 6백60억달러는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의 군사 활동을 위해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의회에 추가적인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던 부시 행정부가 예산 요청을 한 것은 큰 변화로, 이는 “점증하고 있는 이라크내 폭력사태와 지지부진한 재건 활동에 대해 백악관과 의회의 우려가 증대되는 결과”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부시는 또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적대세력이 살고 있는 곳에서 싸우는 것이며 우리는 지금 우리 미국 거리와 도시에서 다시는 그들을 대면하지 않기 위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적들과 싸우고 있다”고 이라크-아프간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한 뒤“평화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국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현재 미군에 대항하는 이전 후세인 충성파들과 이라크로 잠입한 외국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놓여있다”며 그들은 이라크에 다시 전제 통치를 세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테러활동을 파괴하고, 자유 이라크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확보하고, 이라크인들이 이라크 미래와 국가방위를 위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돕는 것” 이라며 추후 세가지 이라트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프, 독, 러 등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

부시는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 주도 전쟁에 반대하는 국가들에게조차 파병과 복구자금 요청을 할 것”이라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이라크가 자유 민주국가가 되는 데 더욱 광범위한 역할을 떠맡을 기회와 책임을 지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의 이라크 재건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5일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에 대한 토의가 시작된 이후 여전히 프랑스와 독일 등이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는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우리 모두가 다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지난 일'이며 미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미국의 정책에 반대해온 독일, 프랑스, 러시아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와 관련, 부시는 특히 “독일과의 관계 정상화의 일환으로 2주 후의 유엔 연설에서 게르하르트 독일 총리와 만날 계획”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리 말을 인용해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이라크 재건과 이라크국민에 의한 통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에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앞으로 2개월 간 아프간과 이라크에 대한 재정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국가 대표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아울러 “유럽과 일본 및 중동 국가들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의 자유 쟁취를 통해 이득을 볼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들은 이러한 쟁취를 위해 기여해야만 한다”고 강조해, 추후 우리나라등 동맹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이라크 지원압력을 펼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부시의 이번 대국민연설은 지난 5월 1일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의 갑판에서 이라크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럼스펠드, “이라크 치안 부재는 이라크 국민 책임”, 유엔 “직원 90% 철수” **

지난 6일 이라크를 방문하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세인 정권 붕괴 후에 악화된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 주도의 점령군이 아니라 이라크 국민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은 지난 달 1백20명 이상이 사망한 자동차 폭탄테러 사건과 유엔본부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이라크 내 범죄가 급증하면서 미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미군이 책임을 면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어 “ 이 나라는 이라크 국민의 것이며 치안을 유지하는 최종 책임은 이라크 국민에 있다”고 말하면서 “국외 이슬람 과격파의 지원을 받고 잇는 후세인 충성파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미군에 제공해 주기”를 이라크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같은 부시 등 미국 수뇌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라크 치안유지를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해왔던 유엔은 결국 “이라크 주재 활동 유엔 요원의 숫자를 90%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 달 이라크 유엔본부 폭탄테러로 유엔 직원들은 미국에 대해 신변 안전 보장 등 이라크 치안부재에 대해 항의해왔는데 제대로 후속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자 약 4백명이었던 바그다드 주재 요원을 60명으로 ,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해온 4백여명의 유엔 직원을 약 30명으로 축소할 것을 결정했다.

현재 미 정부 주도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상정돼 있는 가운데 유엔의 이런 움직임은 이후 결의안 통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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