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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끝장토론', 초장부터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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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끝장토론', 초장부터 '파열음'

"3월초 당론변경 표결" vs "수정안 철회가 해법"

친이계 주류 의원들의 소집 요구로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열기로 한 의원총회가 하루 만에 친박계의 '무용론'에 부딪혔다. 친이계 주류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당론 변경을 위한 절차"로 규정한데 반해 친박계는 이같은 절차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이날 의총에 앞서 "토론뿐 아니라 표결로 당론을 결정 또는 변경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의원총회가 세종시 당론 변경 표결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3월 둘째 주까지는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표결 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친이계에서는 드물게 "비공개로 진행하지 말고 공개 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던 차명진 의원은 "이미 (박근혜 대표 시절부터) 세종시 관련 당론 변경은 몇 번이나 됐다. 당론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친박계의 완고함을 비난했다.

친이계 조진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세종시 수정안은 당론 변경이 아니라 새로운 당론의 형성 과정"이라며 "당론 변경에 따른 가중된 (3분의 2 찬성의) 의결 정족수 적용에 의문이 있다"며 과반수 찬성으로 채택할 수 있는 '신규 당론 채택'을 주장했다.

▲ 의원총회에서 한선교 의원이 비공개 회의 방침을 정한 지도부에 "공개로 하자"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미 입장은 다 확인했고 충분한 논의도 했는데 이런 식의 의총이 의미가 있느냐"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출구전략이라면 세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첫 째는 당론 변경을 위한 투표, 두번째는 국회에서 표결, 세번째는 정부가 철회하는 것인데, 세번째가 현실적으로 (양 계파가) 상처를 덜 입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정복 의원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국회에서 수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라며 "국회 통과가 불가능한 세종시 수정안을 당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당내 분열만 가져오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26일까지 매일 소집키로 했다. 그러나 논의가 이날처럼 평행선을 이어갈 경우 오는 24일 열릴 두 번째 의총을 끝으로 친박계가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런 식의 의총은 의미가 없다"며 "토론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고 더 이상 하지 말자"고 지도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현재까지 의총 자체에는 응하되 당론 표결에는 불참하는것으로 내부 의견을 모은 상태다. 거친 고성이 오갔던 이날 의총에는 한나라당 의원 169명 중 146명이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예상대로 불참했다.

계파 색깔 '재확인'…'김무성 안'에는 '무반응'

이날 의원총회는 세종시 관련 계파간 견해 차이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세종시는 꼭 수정되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우 의원은 "이제라도 국가정책의 원안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수정안을 옹호했다.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신뢰' 이미지는 이미 각인됐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이 채택돼도 그 정신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을 통해 세종시에 대못을 박아놓고 이를 뽑겠다고 하는 것은 제 집을 제가 부수겠다는 것"이라며 "이 집을 부숴버린 한나라당에게 다시는 국민 누구도 집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유재중 의원도 "효율성을 얘기하는데, 그것은 수도권, 서울의 입장이고 호남, 영남 민원인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며 "한쪽(원안)이 일방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의원은 "선거 때마다 약속한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우리의(한나라당의) 자존심을 버리고, 169명의 국회의원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무성 의원이 "원안과 수정안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절충안이 필요했고 그런 뜻에서 절충안을 냈다"며 "내가 제시한 (정부 부처 대신 독립 기구를 내려보내는) 안보다 더 좋은 안이 있으면 토의 해보자고 두 손을 모아 빈다"고 말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 자리에서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원안을 포함해 수정안이든 절충안이든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친이 성향의 조전혁 의원이 "일단 원안대로 가되 개헌 논의 때 수도 이전을 (근본적으로) 논의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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