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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영국판 워터게이트 사건' 의혹

BBC에 전화 걸어 기사취소 압력, 지지율 27%로 급락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관련 정보조작에 직접 BBC 방송에 전화를 걸어, 관련기사를 취소하라고 압력을 행사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블레어 총리와 BBC 이사회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이 국방부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구성된 ‘허튼 조사위원회(Hutton inquiry)’에 출석, 증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블레어 사임해야” 47%**

이와 함께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9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죽음에 대한 조사로 인해 블레어 정권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47%가 블레어 총리의 사임에 찬성한 것이다. 27%만이 블레어 총리의 유임을 지지했는데, 이는 지난 99년 74%였던 블레어 총리에 대한 지지도와 크게 대비된다.

또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블레어 총리가 국가 전체보다는 자기 자신과 노동당의 안위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22%만이 블레어 정부가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답해, 지난 총선 때 56%였던 긍정적 평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블레어 총리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59%에 달했다.

한편 야당인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은 여당인 노동당에 비해 2% 높았다.

이처럼 정보조작에 대한 폭로자로 지목받아 죽음에 이른 켈리 박사 사건에 대해 블레어 총리에 대해 불리한 증언이 나오고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70년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하야하게 된 ‘제2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29일 미국의 CNN도 “영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닉슨 대통령을 결국 사임하게 만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 사건’은 ‘제2의 워터게이트’**

실제로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는 워터게이트로 이어진 보도를 한 두 명 중 한 명인 칼 번스타인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를 인터뷰해서 ‘켈리 사건’과 워터게이트와 비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은 “워터게이트는 정부가 무단침입, 도청 등에 개입한 범죄였다는 점에서 비교하기는 곤란하다"면서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보여주듯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을 알면서 특별조사를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워터게이트와 분명히 같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블레어 총리가 정부의 행위가 아니라 언론의 행위를 이슈화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가 총리직을 내걸고 자신은 정보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BBC 방송을 비난하고, 정보조작 의혹을 폭로한 취재원으로 켈리 박사를 지목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과정에서도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속속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청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에’ 하야하게 된 워터게이트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전개 과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지난 9년 동안이나 블레어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총리의 오른 팔’,‘부총리급 공보 수석’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던 앨러스테어 캠벨 수석이 전격 사임한 것도 블레어 총리에 대한 사임압력도 거세질 신호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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