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했던 실무협상이 수주 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에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실무협상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상대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나설 것임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북한 측이 자신들의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미국 측에 통보했으며, 이에 트럼프 정부는 북측의 신임 실무협상 대표를 김명길 전 대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양측은 이 자리에서 상호 명단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은 미측이 한글 발음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신임 대표와 관련한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006부터 2009년까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근무했으며 6자회담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됐으며 올해 4월까지 3년 8개월 간 대사직을 지냈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도 일정 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사가 실무협상 대표로 확정될 경우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부장과 함께 향후 대미 협상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의 대미 협상은 통일전선부가 아닌 외무성이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고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김 전 대사의 실무협상 대표 발탁과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미 간 실무협상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미 회담을 기준으로 2~3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실무협상 시작 이후 다음달 2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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