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식 중단 학교와 파업 참가자 수가 소폭 증가하면서 상당수 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을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는 4일 오전 9시 30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교육공무직원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2019년 임금교섭 승리, 공공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제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외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교육부와 모든 시도교육청은 시간끌기식 교섭 회피와 불성실한 교섭으로 임했다"며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 불리는 학교현장임에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육감들도 공정임금제, 학교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정책협약까지 했으나 파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교섭타결과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엄중한 사안을 앞에 두고도 책임과 권한 없는 교육청 관료들에게만 교섭을 맡긴 채 어차피 할 파업이란 식의 뒷짐 지고 있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업에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최낙숙 지부장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에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더 벌어지는 임금차별, 무기계약 전환해야 하는 상시지속적 업무임에도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한다"며 "현대판 노예제도와도 같은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차별의 당사자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정부는 약속이행 해야 한다 무책임한 회피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을 부추길 생각 말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책을 가지고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을 반드시 물려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남은 파업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 처우개선을 위한 2019년 임금교섭의 신속한 타결을 촉구한다"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는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는 곳이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73개 학교로 급식중단 학교 비율은 13.9%로 파업 첫날인 전날보다 2%가량 소폭 증가했다.
또한 울산에서도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5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37개 학교에서 급식 종사자들이 파업 참여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이 도시락을 가져오거나 빵과 우유 등의 대체식품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급식 외에도 돌봄전담사, 방과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운동부지도자 등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교육청들은 총파업 상황실을 마련해 급식과 돌봄교실, 특수학교 운영 등 학생 불편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업기간 동안 교직원들의 업무를 재분장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한편 특수아동 지원과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은 교직원 등 학교 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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