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비난 전도사 입건, 여야 "불미스런 행위 중단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비난 전도사 입건, 여야 "불미스런 행위 중단해야"

<속보> 이창동장관 "매우 유감", 북한서포터스 응원 열기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던 북한 선수들 주변에서 차량을 이용해 북한 비난 가두방송을 한 광주 모교회 전도사 김모(41)씨 등 3명을 자동차괸리법 위반 등의 협의로 이날 오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측은 김씨 등이 대북 비난 가두방송을 하게 된 경위를 면밀히 조사했으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적용할 사항을 찾지 못해 우선 자동차관리법과 옥외광고물법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김모씨 등은 광주 모교회 '멸공진리회' 소속으로 26일 오전 11시35분께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매표소 앞에서 1t 트럭을 타고 가면서 북한 비판방송을 했었다. 이를 목격한 북한 마라톤 선수들은 김 전도사 등에게 비방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인근에 있던 경비요원에게 제지를 요청한 뒤 11시50분께 보조경기장에서 실시하려던 연습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김씨 등은 차량 옆면과 뒷면에 북한 비방글을 기재한 채 "북한공산당은 반드시 무력남침한다. 하나님 역사로 멸공.북진통일 된다"라는 가두방송을 했으며 A4 용지에 `북한 환란과 우리민족의 살길, 멸공진리운동에 대한 의의, 공산당 재침과 북진통일'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국회 특위, "U대회 둘러싼 부적절한 충돌에 우려"**

국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일윤)는 26일 북측 선수단에 계속적인 대회참가를 요청하기 위해 북한 응원단 숙소를 방문했다.

특위는 이날 저녁 8시 대구 유니버시아드 미디어센터(UMC)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U대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적절한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위는 또 "아름다운 신사정신인 스포츠정신이 더 이상 스포츠 외의 요인으로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통해 즉시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이어 "철통같은 경비가 뚫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만일 북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와 함께 책임자 문책 등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견에 참석한 한나라당의 김일윤 특위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이원형 의원, 민주당 간사인 박상희 의원 등 3명은 곧바로 북한 응원단 숙소인 칠곡의 대구은행연수원을 방문, 연수원 관계자들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창동 "국제체육대회를 하는 동안에는 전쟁도 멈춘다"**

이창동 문화관광 장관은 26일 대구 유니버시아대회에서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와 시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행동"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정치적인 구호나 의사를 가지고 체육대회 자체를 방해하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 "국제체육대회를 하는 동안에는 전쟁도 멈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도 유사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회경비를 강화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

***대구시, "화투장과 불순한 글은 오해"**

한편 대구시는 26일 북측의 전극만 선수단장의 응원단 숙소에 불순한 글들과 화투장이 발견됐다는 주장과 관련, 지난 23~24일 북측이 이의를 제기해 우리측이 이미 충분히 설명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이날 북측 선수단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북측이 주장한 동전은 지난 24일 새벽 0시40분께 대구은행연수원 북측 응원단 숙소에서 10원짜리 1개와 침실 구석에서 화투 3장,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시가 인쇄된 A4용지를 발견하고 우리측 연락관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었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도 숙소에서 `금생공상반생사여공(今生共相伴生死如共):지금 살아서도 같이하고 죽어서도 같이 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쪽지가 발견돼 북측이 이의를 제기했었다.

***북한 서포터스 뜨거운 응원**

한편 북측 응원단이 응원을 포기했지만 26일 북한 남자배구팀의 미국전이 열린 대구체육관은 북한팀의 홈무대를 방불케 했다.

경기 시작전부터 몰려든 '한겨레 남북평화응원단' '달성군 북한 서포터스' 등은 북한 응원단이 앉던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는 하나다'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북돋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체육관은 북한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환호성이 울렸고 북한 선수들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또 공격이 실패하면 '힘내라 힘내라 우리 선수 힘내라' 등 북한 응원단이 하던 구호를 외치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3대0으로 북한이 완패했음에도 경기내내 대북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북한이 5대0으로 이긴 여자축구경기가 열린 대구시민운동장에서도 북한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웠다.

붉은 색 티셔츠로 통일한 한겨레 남북평화응원단은 세트 중간 파도 응원을 펼치며 북측의 미녀 응원단이 빠진 공백을 메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