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日변협, "고이즈미, 관동대학살 사죄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日변협, "고이즈미, 관동대학살 사죄하라"

관동대지진 80주년에도 日언론-정부 외면, 대북 압박만 가해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관동대지진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학살된 사건과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사죄와 진상규명을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북한에게 납북 일본인 문제를 압박하면서도 정작 일본이 과거에 범한 한국인 대학살은 은폐하고 있는 일본정부 및 일본우익들에 대한 일본양심세력의 질타다.

***일본변협, "발생 80주년인 지금이야말로 책임을 인정해야 할 시기"**

일본 변호사 연합회는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국가는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나 유족에게 사죄하고 학살의 전모와 진상을 조사, 원인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권고문을 제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관동대지진은 지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 간토지방을 강타해 9만1천3백44명이 사망했고 46만4천9백동의 가옥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그 당시 일본 내에서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푼다'는 등의 한국인에 대한 의도적이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퍼져 일본군과 민간인이 조직한 자경단이 한국인을 학살, 그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가 6천명에서 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당시 일본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배경에는 20년대 일본의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당시 일본 경제는 불황에 시달려 여론이 극도로 악화 ,국가전복의 위기 상황이라 지진으로 인한 폭동을 막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 일본 변호사연합회는 정부의 공적자료나 형사 재판 기록 등을 통해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학살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일본군에 대해서는 "정당방위인 듯이 기재되어 있으나 학살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합회는 총리에게 제출한 권고문에서"발생 80주년인 지금이야말로 국가가 조사를 시작,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중대한 잘못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국내외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런 권고문을 제출하게 된 배경에는 요코하마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 문무선(95)씨가 연합회 측에 지난 99년 인권구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씨는 지진 당시 도쿄시 시나가와구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부친의 친구가 학살되는 모습과 일본인이 한국인의 사체를 잔혹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동대학살 외면하는 일본 정부-언론**

일본은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9월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해서 재난재해에 대한 대피훈련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도 관동대지진 80주년을 맞이해 지진 참상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는 희생된 한국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소규모 추모행사만이 준비되고 있을 뿐이다.

일본 극우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북-일수교협상 과정에 북한정부의 시인으로 공식화된 일본인 납치문제를 연일 이슈화하며 재일 북한동포를 비롯한 한국인 전체에 대한 테러와 매도 행위를 연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일본극우 정객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도지사 같은 경우는 최근 한국인 소매치기를 비롯해 불법 외국인들이 도쿄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며, 유사시 이들이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의 극우들이 조선인을 학살하며 내세운 논리의 리바이벌이어서, 관동대지진 80주년을 맞아 일본극우들의 만행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