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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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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 선언"

"트럼프-김정은 상식을 뛰어넘은 상상력의 산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진행된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대해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 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이어질 북미 대화에 있어서 늘 그런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판문점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하루 연차 휴가를 냈다. 이틀 만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에 대한 소회부터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난 역사적 광경을 지켜봤다"며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했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삼자회동도 이뤄졌다"고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최전방에 위치한 오울렛 초소에 방문한 대목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사상 최초"라며 "국민들께서 의미 있게 보셨을런지 모르지만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휴전선 감시 초소)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미군 지휘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간 9.19 군사합의 이전의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되었던 상황과 그 이후 평화로워진 상황을 비교하여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킬로미터 떨어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며 "아울러 눈 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모든 일들은 정상들 간의 신뢰 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은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깜짝 만남'의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담성을 극찬했다. 그는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그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외교 문법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역사적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정치 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이어 정부 각 부처를 향해서도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담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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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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