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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앱스토어' WAC, 기대보다 우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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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앱스토어' WAC, 기대보다 우려 앞서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도…2011년도 너무 늦다"

세계 각국의 통신사 24곳이 모여 만드는 '슈퍼 앱스토어' WAC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에 현실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WAC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는 개방형 앱스토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앱스토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하고 있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는 콘텐츠를 창출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국내에서는 KT가 WAC 창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 신드롬을 일으켰던 KT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앱스토어인 '쇼앱스토어'는 선보인지 3개월이 지난 2월 현재 가입자 3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 등 국산 스마트폰으로 승부했던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가입자 60만 명을 모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동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치우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WAC에 참여하는 이통사들의 목적은 앱스토어 시장에서도 자신들의 몫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막 시작된 WAC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WAC, '고식지계' 피하기 위한 과제 많아"

시장조사기관 로아그룹코리아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WAC가 궁지에 몰린 이통사들의 '고식지계(姑息之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과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로아그룹은 "앱스토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다수 개발자와 일반 소비자를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로 서버 플랫폼 운영 전반에 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정의하면서 "하지만 WAC에 참석하는 이동통신 사업자 중 누가, 어떻게, 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나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판매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온라인 경매시장에 진출한 야후가 전통적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허무하게 진 예를 들면서 "개발자와 소비자 사이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양면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WAC는 '일장춘몽'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아그룹은 또한 애플과 구글 등이 앱스토어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넓히는 상황에서 2011년 초에나 나올 WAC가 얼마만큼 쫓아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이들은 "WAC만의 개발자 지원 플랫폼의 구축이 늦어져 예상되던 2011년을 넘기게 될 경우 사실상 시장 재편이 끝난 상황에서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2011년 상반기도 너무 늦은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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