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마늘 초매식 첫 날 수매가가 폭락하면서 마늘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오전 11시 경남 창녕군 대지면 창녕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는 수많은 마늘 재배 농민과 상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매사의 입을 향해 쏠렸다.
이곳 유통센터의 초매식 거래가로 전국의 마늘 가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늘은 색·크기·건조상태 등에 따라 킬로그램당 상·중·하 가격이 매겨진다.
이날 창녕농협산지유통센터에는 창녕지역과 인근 지역 농가에서 약 400톤 물량의 마늘이 입고, 경매에 참여했다.
경매 초반에 대서 마늘 상급 킬로그램당 1610원, 하급 1210원으로 낙찰되자 경매에 참여한 농가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농민은 킬로그램당 수매가가 생산단가 1800원에도 미치지 못하자 경매 진행을 거부해 한동안 경매가 진행 되지 않았다.
경매사들은 이처럼 초반 시세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으로 출하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부분과 창녕 인근 지역 재배 농가에서 입고된 물량이 많다 보니 시세가 낮게 형성됐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마늘재배농가가 늘어나 홍수 출하를 예상한 상인들이 미리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창녕군 대지면 관동리에서 마늘 300 헥타를 경작하는 성모 씨(56)는 “마늘·양파는 창녕군 특산물로 창녕지역에서만 재배 농가가 국한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창녕 인근 지역에서 대체 작물로 비교적 경작이 손 쉬운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전국에서 마늘 경작이 가능해져 수확량이 늘어난 것이 가격폭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 경매 가격을 두고 '마늘 파동 사태다'며 "정부에서 시급히 마늘 경작 조절과 가격 안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녕은 전국 마늘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는 생산면적과 생산량 1위인 마늘 주산지이다.
마늘 주산지 유통센터인 창녕농협과 이방농협의 7월 한달 동안 마늘경매 낙찰가의 평균가격이 정부수매가로 결정되는 마늘가격의 중심지이기도 하여 경매 낙찰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경매 중반 시세도 초반시세에 미치지 못하지만 농민들은 수송비라도 건지기 위해 출하 했다.
한편 창녕군 마늘 경작면적은 지난해 2794헥타에서 올해 2868헥타로 경작 면적이 늘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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