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내년 총선 전략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1일 열린 당대표 후보자 첫 TV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 노선과 '자유한국당 부활 저지' 방침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양경규 후보가 주장한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슬로건을 두고 논박이 오갔다. 양 후보는 "우리 당의 정책이 민주당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 정책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뭐가 다르냐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선명성 강화를 주장했다. "근본적인 질문과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는 정당이라고 하기 위해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말을 썼다"는 설명.
양 후보는 자신의 부동산 대책을 예로 들며 "정의당이 그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주장했지만 그건 주어진 범위 내 개선이었다"며 "1가구 1주택을 넘은 소유에 대해서는 강력한 부동산세를 내게 하고 그럼으로써 시장에 나온 주택을 국가, 협동조합,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해 사회주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토지혁명, 소득격차의 과감한 해소 등은 민주적 사민주의 혹은 복지국가를 하자는 이야기로 보인다"며 "굳이 민주적 사회주의로 포장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양 후보는) 사회주택을 1/3 비중으로 한다고 했는데 내가 대선 후보일 때 (사회주택 비중) 12%를 제시했었다"며 "양경규 후보의 공약은 양적 차이가 있지만 그간 정의당의 주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심 후보가 "내년 총선은 자유한국당 부활 저지냐, 정의당 약진이냐의 선거"라고 규정한 대목을 파고들었다. 한국당 비판 전략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왜 '자유한국당 부활 저지와 정의당의 약진'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며 "한국당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면 민주당과 차별점을 갖기 어렵고 중심이 없으면 국민들은 힘 있는 정당에 투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선거 구도와 성격을 말한 것이며 당 대표가 되면 우리의 이념과 비전을 집약하는 총선 슬로건을 만들 것"이라며 "수구세력 퇴출의 전면에 서는 것이 1800만 촛불의 대표정당을 민주당에서 정의당으로 바꾸는 투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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