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그동안 정책 결정에 선두자에 서 있던 박태수 정책수석의 사표를 공식화하면서 앞으로의 민선 7기는 공무원들이 중심으로 시민 행복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오전 9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직원정례조례에서 오거돈 시장은 "민선 7기가 출범한 후 지난 1년은 변해야 한다는 요구와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때로는 충돌하고 조화하며 역동적으로 지나온 시간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의 성과로 '방치된 미해결 지역 현안 해결', '시정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정책 추진', '부산 미래를 위한 내부 혁신과 설계도 구성'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 평화가 거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인 것처럼 민선 7기도 역사적 흐름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의 시정 방향에 대해 "민선 7기 두 번째 해는 시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과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며 '물과 공기 문제 해결', '동남권 관문공항 해결', '블록체인 등 미래먹거리 발굴', '최고의 보육도시, 보행도시',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발굴', '청년일자리 해결' 등을 제시했다.
오거돈 시장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성장동력 향상이라는 시정 방향은 공무원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시장을 위한 공무원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무원이다. 여러분들이 행복해야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고 시정 운영 혁신에 대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방안으로는 주간업무보고 시간을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로 이동하고 공무원들의 장성 출근 시간을 보장하고 '의전용 행사 일정, 과도한 회의 일정, 형식적 보고 감축', '업무 보고 시간의 확보와 방식 다양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술에 배가 부르겠냐마는 하나씩 고치고 다듬어 나가겠다"며 "지난 1년 혼란을 돌파하기 위한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게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오랜시간 고이면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변화할 때가 왔다. 지난 1년 동안 그러한 것을 위한 공감을 얻고 음으로서 변화하기 위해 채찍질하며 함께해온 괴로운 시간이었다"며 "무거운 책무를 짊어지기 위해 지난 1년은 불가피했다. 이제 새로운 1년이 시작된다. 공무원이 주도하는 시정,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혁신의 시간이 돌아왔다. 그동안 변화한 것을 기반으로 더 단단해지자"고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러분들이 시정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모든 책임은 여러분이다. 누구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이제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지는 당사자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당부의 말과 함께 민선 7기 2년을 맞아 새로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데 대해서도 한 마디를 건넸다. 오거돈 시장은 "어제의 감격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새로운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화합과 치유의 미래를 가져오길 바란다. 이 마음을 담아 평화를 염원하며 기쁜의 박수를 보내 달라"며 "이러한 전환은 무엇보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눈앞에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정례조례에서 오거돈 시장은 그동안 '왕특보'라고 불리며 부산시정 전반에 대한 정책 결정에 앞서왔던 박태수 정책수석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태수 수석의 사퇴에 대해 오거돈 시장은 "박 수석이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수차례 만류해왔고 최소한 공항 문제 물꼬를 틀 때까지 남으라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공항문제가 국무총리실 이관이 합의됐고 저는 본인의 뜻을 막을 수 없다"며 "부산시 숙원과 갈등 사업을 해결하는 데 박 수석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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