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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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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김정은 "과거 청산 위한 남다른 용단"…역사적 순간 평가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 51분. 남북미 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갈등의 상징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적대국인 북한의 땅을 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후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방문했다.

오후 3시 45분께. 판문점 남측 구역의 자유의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쪽으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섰다. 3시 46분,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걸어왔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둔 두 정상은 손을 마주잡았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두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났던 바로 그 자리에서다.

ⓒ연합뉴스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짓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갔다. 김 위원장과 함께 열다섯 자국 정도 더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다시 한번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약 2분간의 짧은 월경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남쪽 구역으로 넘어와 자유의집 앞으로 갔다.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을 향해 몰려든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까지 많은 진전이 있었다.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날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됐다"며 "이제 (자유의집에) 들어가서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하겠다. 감정적인 일이 많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엄청나게 긍정적인 일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첫날부터 만남에서도 굉장히 서로 간에 공감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51분께 문재인 대통령의 등장하면서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다가가 차례로 악수를 나눴고, 경호원들이 세 정상을 빽빽하게 둘러싸며 경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날이다.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처음 대통령이 될 때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 굉장한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라고 했다.


남북미 세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유의집 내부로 들어가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양복 차림’의 의미는?

김 위원장과 함께 만나기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울렛(ouellette) 초소와 미군 부대 식당을 차례로 들렀다.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한 고(故) 조셉 오울렛 일병 이름에서 딴 오울렛 초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인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의 대통령들이 차례로 다녀간 곳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방색 군용점퍼를 입고 방문해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했다. 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옷차림에서부터 이번 방문의 의미가 갈등이 아닌 평화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두 정상은 초소에서 북측 DMZ 구역을 둘러본 뒤, 미군 부대 식당으로 가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분 뒤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로 해서 길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면서 곧 김 위원장과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부터 예정된 방문"이라며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고 문 대통령에게 친구로서 JSA에 방문해야겠다고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대통령들이 이곳 비무장지대 함께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오늘은 더 극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결단 내려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대통령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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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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