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토니 블레어, '이라크 조작' 새 증거 속속 드러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토니 블레어, '이라크 조작' 새 증거 속속 드러나

미국측 주문대로 정보조작, 英국민 6%만 정부 신뢰

“이라크 문건은 사담으로부터의 절박한 위협은 물론이고 (어떠한) 위협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JS 및 줄리안 M과 문건을 재작성하고 대폭적으로 개작해서 다음주 금요일까지 미국 측에 건네줄 것.”

영국 정부가 이라크 관련 문건을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정부당국자간 이메일들이 영국 의회의 켈리박사 자살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드러나 토니 블레어 정부가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다.

***“이라크 문건은 블레어측과의 협의대로 변경돼야“**

지난 달 '영국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 문건을 왜곡했다'는 BBC 방송 보도의 취재원으로 지목되고 나서 자살한 데이비드 켈리 박사 사건과 관련해 영국 의회는 조사 청문회를 열고 있는데 이 청문회에서 이와 같은 관련 자료들이 드러났다.

이 이메일들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실이 지난 해 9월24일 이라크 문건이 발간되기 전 문건을 대폭 개작하도록 허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토니 블레어 총리의 공보수석인 엘러스테어 켐벨이 조너선 파월 수석보좌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이라크 문건이 TB(토니 블레어를 지칭)측의 협의대로 변경돼야 한다“고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메일에는 “JS 및 줄리안 M과 문건을 재작성하고 대폭적으로 개작해서 다음주 금요일까지 미국 측에 건네줄 것”, “발표자료에는 실질적인 정보자료가 있어야만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내용 가운데 JS는 합동정보위원회 의장 존 스칼렛을 의미하며 , 줄리언 M은 총리실 정보평가담당 수석보좌관인 줄리언 밀러로 전해졌다.

현재 캠벨 공보수석은 지난 3월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군사행동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이라크 관련 문서를 개인적으로 조작했다는 혐의로 BBC 방송의 앤드류 길리건 기자에 의해 고발당한 처지다.

영국정부도 지난해 9월 이라크 WMD 보고서 작성시 “이라크가 45분만에 생화학무기를 실전 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삽입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영국정부는 켈리 박사를 언론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자살에 일정부분 책임이 잇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제출된 문서가운데는 파월 수석보좌관이 스칼렛 합동정보위원회 의장에게 보낸 이메일도 포함돼 있다.

이 이메일은 파월이 이라크 무기의 실질적인 위협에 관한 보고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건이 발간되기 정확하게 일주일 전인 지난해 9월 17일 보내진 이 메일에서 파월은 “이라크 문건은 사담으로부터의 절박한 위협은 물론이고 (어떠한) 위협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문건은 사담이 공격할 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은 잘 보여주고 있으나 그가 서방은 물론이고 이웃국가를 공격할 동기를 가지고 있음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파월은 비판했다.

***블레어 정부 신뢰도 바닥**

한편 영국 국민가운데 6%만이 “블레어 정부가 언론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응답해 블레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8%의 국민은 정부가 켈리박사 문제를 다루는 데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여론 조사는 가디언 지와 여론조사기관인 ICM이 공동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 사이에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나왔다. 이 기간은 켈리박사의 자살을 둘러싸고 정부와 BBC 방송간에 한창 논쟁이 일면서 사법당국의 조사 개시가 시작되던 시점이다.

또한 이 여론조사에서는 24%의 국민만이 정부의 이라크 문건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리고 52%의 국민은 정부의 이라크전 관련 정보조작의혹과 관련 정부와 BBC 모두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