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첫 만남이 불과 20초 만에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개막 전, 회의장 입구에서 각 정상을 맞이하고 있던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보여주듯 두 정상은 손을 맞잡는 동안에도 어색한 미소로 일관했다.
아베 총리는 다른 정상과 인사를 나눌 때에는 가벼운 포옹을 나누거나 함박 웃음을 지었다. 특히 문 대통령 바로 다음 입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는 포옹을 하며 등을 두드리는 등 태도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사카에 도착한 후로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각국 정상과의 일대 일 회담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정상회의 사전행사인 특별 세션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나의 형제와도 같은 총리님의 총선 승리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 또한 우호적 관계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추가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정상회담뿐 아니라 다른 회의 중 잠시 자리를 옮겨 짬짬이 대화하는 약식회담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이번 2박3일 일정 중 총 8개국 정상과 만나게 된다. 이 가운데 일본 정상과의 만남은 없다.
청와대는 G20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까지도 일본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진행된 사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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