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속도로 점거투쟁 계속할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속도로 점거투쟁 계속할 것"

부안군민, 14일 자정까지 정부 해법 촉구

전북 부안군민들이 13일 오후 핵폐기물처리장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한때, 서해안 고속도로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했다. 부안군민들은 정부가 전향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실력행사를 할 예정이어서 향후 파문이 확대될 조짐이다.

***부안군민 2만여명 부안군수 주민소환 서명 동참**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 대책위'는 13일 오후 3시부터 부안읍내 수협 앞 사거리에서 부안군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핵폐기장 철회 부안군민 총파업 투쟁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진원 부안군 농민회장은 "우리가 1-2만이 모여 연일 투쟁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투쟁에 놀라고만 있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부안군민을 믿고 대책위 지도부는 고속도로, 부안 다목적댐 등을 막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혀 향후 강경투쟁 방침을 밝혔다.

또 핵폐기장 대책위는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김종규 부안군수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을 받은 결과 부안군 유권자 5만5천6백여명 가운데 36.8%인 2만5백명이 서명했다"며 "17일까지는 당초 목표대로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서해안고속도로 점거해**

이날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군청 앞까지 행진하려던 계획을 바꿔, 기습적으로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 인근 하행선을 점거, 4시50분부터 2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인 뒤 오후 6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부안군민들은 8백여대의 차량과 함께 세 갈래로 나눠 고속도로로 향한 뒤, 시위대 가운데 5백여명이 먼저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된 부안IC를 피해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서면서 도로 점거를 시작했다.

도로를 점거한 주민들은 "핵폐기장 결사반대", "김종규 군수 퇴진" 등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경찰은 7개 중대 1천여명을 투입해 시위대와 대치하면서, 헬기로 경고방송을 하며 자진해산을 유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애초에 "자진해산" 방침을 밝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고속도로 점거 농성으로 하행선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어 2시간여 동안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상행선은 줄포IC, 하행선은 김제IC에서 차량을 우회시켰으나, 이미 진입한 수백여대의 차량은 1시간여 동안 도로에 묶여 있어야 했다. 이들 차량은 도로공사와 경찰의 안내를 받아 김제IC로 역주행해, 국도로 빠져나갔다.

***부안군민, 국가기간시설 점거 등 강경투쟁 예고**

이날 시위는 1천여명이 오후 8시에 다시 모여 촛불시위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대책위는 14일에도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반핵영화제를 열기로 했다.

대책위는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신청 한달이 되는 14일 자정까지 핵폐기장 철회에 대한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고속도로 등 국가기간시설을 점거하거나 마비시키겠다"면서 강경투쟁을 예고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부안군민이 강경투쟁으로 전환한 것은 지금까지 부안군민의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투쟁을 정부나 부안군이 외면해온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달여 동안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 정부와 부안군은 "시간이 지나면 제풀에 꺾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정부가 계속해서 부안군민의 여론을 무시할 경우, 부안군민의 강경투쟁-경찰진압-강경투쟁의 악순환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시급한 대응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