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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파문', 정가 밑둥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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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파문', 정가 밑둥채 흔들

최고 4백억 현대로부터 받아 4.13총선때 사용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는 11일 오후 7시반께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α' 사건과 관련, 현대측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서울 동부 이촌동 자택에서 긴급체포, 12일 현재까지 조사중이며 이날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권씨가 현대로부터 받은 자금은 최소 1백억원에서 최대 4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4백억원 현대로부터 받아**

문효남 대검 수사기회관은 권씨 체포 직후 기자회견에서 "권씨의 금품수수 혐의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받았다는 1백50억원이 아닌 '+α'와 관계가 있다"며 "그가 현대로부터 받은 자금은 최소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권씨의 금품수수 시점이 90년대가 아닌 2000년대"라고 언급, 이 돈이 여권의 2000년 4.13 총선자금으로 쓰였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에 대한 1차 소환조사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 의장 진술이전부터 권씨에 대한 혐의를 잡고 이달초부터 권씨의 소재를 계속 파악해왔다고 밝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권씨에 대한 내사를 해왔음을 시사했다. 권씨는 이날 바깥에서 비서들과 함께 막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다가 집앞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긴급체포돼 사전에 수사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송두환 특검으로부터 건네받은 수사자료에서 1백50억원외의 비자금 ‘+α'에 수사력을 집중, 한달반만에 권씨를 긴급구속하기에 이르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권씨외에도 여권의원 등 6~7명에게도 현대 비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권씨 체포 전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당논의에 큰 파장 예상돼**

민주당에서는 권노갑 전 고문이 4.13총선 당시 사실상 민주당 공천 및 선거운동을 막후에서 총괄지휘하는 ‘암장군(喑將軍)’ 역할을 했던 점을 고려할 때 문제자금이 주로 총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당시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승부를 걸고 있어 이들 지역 출마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제자금이 어느 정파로 흘러갔는가에 따라 민주당 신당논의등 향후정국의 ‘역관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귀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주류측에서는 동교동계 등 구주류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반면, 구주류측은 당시 총선에서 수도권 출신 의원 및 386세대 등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신주류로 돈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씨가 ‘선별적으로’ 입을 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검찰이 이미 계좌추적등을 통해 상당 정보를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완은 단순 무기거래상 아니다"**

한편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 11일 미국의 김영완씨로부터 받은 자술서 및 자료의 내용도 주목된다.

김영완씨는 자술서에서 “문제의 1백50억원은 박지원 전문화부장관이 먼저 돈을 요구했고 이에 양도성예금증서(CD)로 전달된 1백50억원을 내가 보유한 현금과 맞바꿔 돈세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박지원 전장관이 북한과 접촉하면서 ‘외국을 왔다갔다 하려니 돈이 필요하다’며 먼저 돈문제를 꺼냈고, 이에 현대가 자금을 제공했다”는 송두환 특검의 조사결과와도 일치되는 것이다.

검찰가에서는 "김영완은 돈세탁을 도와준 단순한 무기거래상이 아니라 구여권의 거대 자금줄에 연관된 거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 김영완씨에 대한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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