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서부경남 5개 시·군(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시민·사회단체, 정당은 26일 진주시 경남도청 서부청사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거점 책임의료기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꼭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의 속뜻과는 다르지만 '병원 가는 날이 장날'또는 '장날 나간 김에 병원 간다'는 말은 우리 지역 의료 이용 상황을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스 타고 1시간 와서 접수하고 또 한두 시간 기다려서 3~5분 진료하고 1시간 걸려 돌아간다. 긴급한 상황에서 대도시에 살면 살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래서 '나이 들면 병원 옆에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는 선거 때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아직 보건복지부와 경남도는 '용역'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부경남지역은 의료 환경이 좋지 않다. 이는 각종 의료 지표에서도 증명된다. 경남도민의 심장질환 사망률은 2014년 이후 전국 1위이고, 3대 응급질환 사망률 전국 1위, 암 표준화 사망률 2위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은 거의 모든 의료 지표에서 취약지역"이라며 "하동, 남해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은 전국 최하위 지역이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좋은 병원'은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도민운동본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 또한 이런 의료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약속했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환영했고 그 실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경수 지사께서 '진주의료원은 서부청사로 사용하기 때문에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행히 거점공공병원을 3∼4곳 만드는 계획이 추진 중이어서 서부경남에 진주의료원보다 더 많은 공공병원이 들어설 것이다'고 한 말은 '확신'이었고 그렇게 추진됐다"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심각한 의료 불평등을 격고 있는 서부경남 도민을 위해 제대로 된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며 "그래서 경상남도가 '공공의료 파괴'의 상징에서 '공공의료 강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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