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Carmen>이 광주를 찾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랑한다는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의 작품으로 탄생했던 오페라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28일(금)과 29일 양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갑균 예술감독의 새로운 연출로 전4막을 무대에 올린다. 15년만의 광주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라 트라비아타’, 독일 바그너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1838~1875)의 걸작인 이 작품을 정 감독이 어떻게 해석해냈는지 궁금하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 을 원작으로 한다.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무려 140여년 넘게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낭만주의 음악 시기로 분류되는 사실주의 오페라, 베리스모 오페라의 효시라 불릴 만큼 하층민의 어두운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을 뿐 아니라 이전에 없던 여성 캐릭터로 다른 작곡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라는 평가이다.
다시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아까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위병근무를 서고 있는 하사관 돈 호세는 고향 마을에 병든 어머니와 약혼녀를 둔 순진한 청년이다. 그러던 중 담배 공장에서 일하던 집시여인 카르멘이 동료와 싸움을 해 감옥으로 가게 되고 호세가 그녀를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간 호세는 고의로 그녀를 도망치게 한다. 결국 집시 밀수꾼 패에 합류하며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후 호세는 그녀의 마음이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사랑이 무참히 짓밟혀졌다는 사실에 격분한 나머지 카르멘을 칼로 찌른 후, 카르멘의 주검을 끌어안고 절규한다.
이 작품은 욕망, 사랑,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집시 여인 카르멘에 대한 돈 호세의 맹목적 사랑을 통해 비극과 파국을 그린다.
비제의 '카르멘'은 이 이야기를 골격 삼아 '하바네라, 사랑은 잡을 수 없는 새와 같은 것',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를 탄생시키며 크게 성공했다.
집시의 사랑은 자유롭고 고혹적인 만큼뜨겁고 짜릿하다. 하지만 결국은 비극으로 치닫고 만다. 무모한 사랑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이 추구하는 영혼의 자유.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은 우리 내면이 갈구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불멸의 명작은 시립오페라단에 의해 극대화 된다.
총감독을 맡은 한국의 명연출가 정갑균 예술감독은 “영상과 무대, 조명 디자인을 통합시키는 탁월한 무대 연출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색채감을 선보일 것이다”며 “여자경의 열정 넘치는 지휘와 세계 정상급 캐스팅으로 시민들 곁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러시아 볼쇼이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서 전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 및 축제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이리나 페트로바와 ‘일본 최고의 카르멘’으로 찬사를 받고있는 메조소프라노 무츠미 타니구치가 카르멘으로, 세계 최정상 드라마틱 바리톤 고성현과 세계무대에서 활약중인 소프라노 최정원, 테너 한윤석, 광주 오페라무대를 이끌고있는 소프라노 김선희와 테너 윤병길이 출연한다.
시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 3월, 시립오페라단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첫번째 브랜드 작품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望夫云)을 통해 큰 성원을 받은바 있다.
이번 공연은 광주·전남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과 순천문화예술회관의 공동제작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순천시립합창단, 순천시립극단, 이원국발레단, 전남대학교 합창단 20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제4회 정기공연 비제, 오페라 ‘카르멘’의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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