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Tax Us" 디즈니 창업주 손녀, 부유세 도입을 요구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Tax Us" 디즈니 창업주 손녀, 부유세 도입을 요구하다

조지 소로스 등 슈퍼리치 18명 '부유세 도입' 서한...美 대선 화두로

"우리에게 세금을 걷어라(Tax Us)."

미국의 '수퍼 리치' 19명이 내년 미 대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자청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격인 조지 소로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르시 휴스, 월트디즈니 창업주의 손녀인 아비게일 디즈니, 하얏트 호텔 상속녀인 리젤 프리츠커 시먼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딸 몰리 멍거 등 18명이 서한에 이름을 올렸으며 1명은 익명으로 참여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대선 후보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상위 0.1%에 속하는 부자들에게 적정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위 99%가 재산의 7.2%를 세금으로 내는 반면, 상위 0.1%는 3.2%만 내는 불평등 세율을 이유로 들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0여 년 간 미국 하위 50%의 부는 9000억 달러 줄어든 반면, 상위 1%의 부는 21조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이들은 "새로운 세금은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가장 운이 좋은 이들로부터 거둬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둬야 할 도덕적, 윤리적, 경제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거둬들인 세금을 기후변화 위기 대응, 보편적 보육, 학자금 대출 채무 구제, 인프라 현대화,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혜택, 공공보건 강화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은 흔치않은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미국에 살고 싶어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가장 부유한 0.1%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세금을 내야 한다"며 "부유세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했다. 부유세가 곧 "애국"이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유세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이미 많은 이들이 부유세를 납부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부유세가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이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74%가 부유세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서한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7만5000 명에게만 세금을 부과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며 공약한 부유세 방안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의 부자에게 연간 3%의 부유세를, 5000만 달러 이상에게 연간 2%의 부유세를 부과하면 10년 간 3조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억만장자에게서 부유세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버크셔해서웨이 설립자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비서보다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고 있다고 불평등 세율 문제를 지적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버핏 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