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36)이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 씨는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낮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씨(36)를 살해한 뒤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횐색 쓰레기종량제봉투 4개를 버린 것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CCTV에서 고 씨가 종량제봉투를 투기한 뒤 본인이 착용한 스카프의 냄새를 맡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제주시 지역 쓰레기 매립장을 찾아 수색했지만 반입된 쓰레기가 이미 소각된 뒤였다.
경찰은 왜 고 씨가 제주를 떠나기 전 범행이 발생한 펜션 인근에 쓰레기봉투를 버린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을까. 그간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혀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 일부를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에 유기하고 강 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김포 자택에서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 등으로 미뤄 도내 유기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며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 씨가 제주에서 버린 봉투에는 범행도구가 담겨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은 범행수법이 잔인한 데다 강력범죄 가해자 중 여자가 드물어 피의자 고 씨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시신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고 살해동기나 범행 과정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의혹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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