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의 6월 외교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2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내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황에 있던 북미 대화가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북중 정상회담은 북미 간 협상이 고비에 이를 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 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 결과에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북중 정상회담과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의 외교 일정을 언급하며 "대화에 임하는 국가들 모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 예정된 대화가 신뢰를 쌓으며 협상 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정부는 지금의 기회를 살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힘차게 가동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북한과도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남북미 세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도 김 장관은 앞서 열린 4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 간 중요 협상을 앞두고 이뤄진 전례를 언급하며 "북중 정상회담이 북한에게는 북미 관계의 소강국면을 전환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한반도 관련 문제가 다자구도로 전환되면서 관련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북미 간의 협상 재개와 진전이 미중 대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분리될 수 있는가가 핵심인데, 분리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북미 협상에서 중국 역할은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은 전일에 약속하고 다음날 원 포인트로 한 선례가 있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김 장관은 이를 위한 사전 접촉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없지만 남북 간에는 개성 연락사무소가 있고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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