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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파' 반발로 부시 재선지지율 47%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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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파' 반발로 부시 재선지지율 47%로 급락

美민주당 대선후보들 여론조사 결과에 희색 만연

미국 대선 국면이 다가옴에 따라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급해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와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을 모두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無黨派)' 유권자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부시의 재선지지율이 50%밑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부시는 이에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등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으나, 대선의 최대이슈인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의 재선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당파 유권자 反부시 심화"**

현재 미국 유권자는 공화당파, 민주당파, 그리고 무당파가 각각 3분의 1씩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역대 대선에서 무당파의 향배가 결정적 작용을 해왔다.

이같은 무당파층 동향에 초점을 맞추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진두지휘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무당파 응답자는 38%에 머무른 반면, 49%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부시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대학 여론조사기관인 PIPA(http://www.pipa.org)와 캘리포니아 지식네트워크(KN)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공동으로 지난 11일~20일 사이에 성인 1천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정부가 정보조작 등으로 잘못해 전쟁을 이끌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유권자층의 42%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무당파층은 52%가 그렇다고 응답, 무당파층에서 부시의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재건 과정이 잘 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무당파의 49%가 "잘되고 있는 편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23%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72%의 무당파층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전체유권자들의 부정적 반응은 57%였다.

"이라크 전쟁이 필요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무당파 가운데 47%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5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함으로써 전반적으로 부시의 이라크전과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전체 유권자들은 이 항목에 대해 53%가 '필요했다'고 응답했고 44%가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역대 미국 선거에서는 무당파층이 선거결과를 좌우한 경우가 많아 유권자 가운데 3분의 1일을 차지하고 있는 무당파층이 부시의 이라크전과 외교정책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시에게 대단히 불안한 조사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희망, 공화당은 가슴앓이"**

USA 투데이와 CNN 방송 및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재선지지도가 50% 밑으로 떨어져 "민주당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반면 공화당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일~20일, 25일~27일 두차례에 걸쳐 전국성인남녀 1천6백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2004년 선거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부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비율은 47%였고 '누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더라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USA 투데이는"전통적으로 현직에 있는 정치인이 '재선 안정권'이라고 여기는 마지노선이 50%인 점을 들면 부시는 유리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직무지지도는 58%로 재선 지지도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처럼 국정수행 지지도와 재선 지지도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USA 투데이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두 부시는 모두 미국이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 대통령직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이 결집하는 경향에서 이득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부시를 지지하진 않지만 상황으로 인해 걸프전과 테러리즘에 대한 반대 등의 정책에 찬성함으로써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재선 지지도 급락을 의식한듯 부시 대통령은 30일 4개월만에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희망적인 기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경제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부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과 경제성장을 잡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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