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형 목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2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지난 15일에 발생한 북한 소형 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책임져야 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 보고나 은폐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군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이날 합동조사단을 구성, 해당 목선의 삼척항 진입과 관련해 일선 부대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순택 감사관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조사단을 편성, 합동참보본부와 육군 23사단, 해군 1함대 등 해안 및 해상 경계 작전 관련 부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합참에 대해 당시 상황 보고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일선 부대에 적절한 지침을 내렸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해안 감시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를 운영하고 있는 육군 23사단에 대해서는 장비 운용 실태와 함께 보고 부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며, 해군 1함대에 대해서는 해상 경계에 이상이 없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한 소형 목선이 동해 삼척항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가 없었으며, 당국이 인지한 것도 주민의 신고로 인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목선은 14일 오후 9시경 삼척항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해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음날 일출 때 삼척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군의 레이더에 식별됐지만 감시 요원들은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오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해당 목선이 삼척항에 접안하기 직전인 오전 6시 15분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이 배가 삼척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당국은 이를 어선으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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