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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씹어먹는' 트럼프, '어게인 2016'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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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씹어먹는' 트럼프, '어게인 2016' 가능할까?

반이민정책 등 분열적 선거 전략 재가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11월 3일 대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재선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은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플로리다 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 아레나에서 2만5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정치집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도전의 명분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미국 우선주의'를 재천명했다. 재선용 슬로건으로 '위대한 미국을 유지하자(Keep America Great)'라는 새로운 것을 쓰는 것은 어떠냐고 지지자들에게 물어보고 호응이 더 크자, 새 슬로건을 선택하겠다면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트럼프는 자신이 다시 대통령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20년 재선에 도전하는 출정식을 대표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가졌다. ⓒ로이터=연합

지지율 열세,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우리가 이뤄온 놀라운 진전에 대한 평가일 뿐 아니라, 위대한 미국의 민주주의와 미국 국민을 훼손시키려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라며 지지자들에게 반드시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득표 전략은 지난 대선 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자신의 업적이라며 경제를 강조했다. 특히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지난 대선에서 상당한 표를 몰아온 반이민 강경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이민을 합법화한 민주당의 정책 탓에 미국 전역의 어린이들이 악랄한 갱단 MS-13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S-13은 엘살바도르 출신 갱단으로 불법이민 규제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악마화'된 집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시간 20분에 걸친 연설에서 민주당과 주류언론을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트럼프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는 포위됐다. 나는 기존 정당 조직을 '처단'해왔으며, 그것이, '오물'들이 나에게 악랄하고 격렬하게 반격하는 이유"라며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서도 "정치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이었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중 무역 전쟁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중국이 우리를 '호구'로 여겼다"며 '호구'의 대상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잠재적 라이벌'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포함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의 당선을 "미국 역사상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이었다고 자찬한 트럼프에게 '어게인 2016'은 가능할까?


재선에 도전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현직 지지율로만 보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제로'라는 지적도 있다. 재선을 앞둔 1년 평균 지지율이 40% 후반대에 미치지 못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도 지지율이 대선 전까지 평균 40% 후반대의 지지율에 도달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민주당의 3대 대선주자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과의 1대 1 대결을 상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2017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아예 지지율 '제로' 수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당선됐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전망을 무력화시키는 사나이'로 불린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19일 트럼프 대통령 출정식 기사에서 "대선이 한참 남은 지금 시점에서 대선주자 간 지지율 조사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대선은 주 별로 할당된 선거인단 수에서 단 1표라도 승리하면 대부분을 가져가는 독특한 선거방식(승자독식)이어서, 전국적인 단순 지지율로 승리한 후보가 오히려 대선에서 패배하기도 한다. 지난 대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이런 선거방식 때문에 전국 득표율에서 앞섰지만 패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 장소를 플로리다로 정한 것도 이 지역이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 '캐스팅 보트'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는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민주당도 오는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후보들 간 첫 TV토론을 갖고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의 선두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10% 포인트 안팎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주별 선거인단 득표력으로 환산해 경합주 선거인단을 빼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선거인단 표수는 각각 219표, 232표이고 나머지 87표는 경합주의 선거인단 표수다.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과반수는 270석인 만큼, 경합주에서 어떤 전략으로 최대한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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