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0년 만에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밝혔다.
16일 메릴랜드 주(州) 랜햄의 한 노조교육센터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부가 조지아주 버크카운티에 건설되는 두 기의 원자력 발전소에 83억 달러의 대출보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미국은 1979년 이래 30년 만에 원전을 건설하게 된다. 현재 미국은 31곳에서 104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이지만 1973년 이후 추진한 원자로 건설은 모두 취소됐다.
원전 건설을 둘러싸고 의회와 국민으로부터 반대에 직면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외 사례를 언급하면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필요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력이든 태양 혹은 풍력 에너지든, 지금 우리가 이런 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우리는 이것들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력 에너지 증강에 대한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인도의 원전 건설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국가가 원전을 통해 수천 개의 건설 일자리 뿐 아니라 전문성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1979년 펜실베이니아 주 스리마일섬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돼왔고, 환경론자들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대다수가 원전 건설에 찬성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원전 건설 재개를 선언한 것은 기후변화 법안이 의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초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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