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환경문제로 폐쇄했다가 지난해 10월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오가는 부정기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17일 필리핀 정부가 공문을 발송해 이날을 기점으로 보라카이(칼리보 공항)행 부정기편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
이 공문은 에어부산 외에도 일부 항공사에게도 전달됐으며 국내 항공사 가운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주 2회 부정기편으로 칼리보 노선을 운영해온 에어부산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필리핀 정부의 이번 결정은 보라카이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해 겨울시즌 보라카이 노선을 운항한 이력이 없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에어부산은 지난 14일 필리핀 정부로부터 운항 중단 소식을 접했으나 이날 갑작스럽게 부정기편 중단 공문을 받으면서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난감해하고 있다.
오는 8월 26일까지 에어부산을 통해 부산~보라카이 노선을 예약한 승객은 1000여 명으로 이들은 현재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대체 항공편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에어부산은 여행사를 통해 환불 조치를 지원하고 휴양 노선인 세부, 다낭, 비엔티안, 코타키나발루 등으로 대체 예약을 돕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예약한 손님들의 경우 여행 기간을 미리 정해놨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원하는 휴양지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며 "재운항은 추후 공지라고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 보라카이를 재개장하면서 여행객 수 제한 등 발표한 새 규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기편 전환을 검토했던 에어부산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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