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사담 후세인 두 아들 전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사담 후세인 두 아들 전사

이라크 저항세력 흔들, 국제유가 급락 등 민감한 반응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인 장남 우다이와 차남 쿠사이가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의 한 저택에서 미군의 급습으로 사망했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날 공식 확인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두 명의 핵심인물이 제거됨으로써 앞으로 이라크 저항세력의 귀추가 주목된다.

***미군 사령관 후세인 장남과 차남 사망 확인**

이라크 주둔 리카르도 산체스 미군 사령관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에서 6시간 동안의 미군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망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들의 시신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며 두 아들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작전은 제보를 받은 미 육군 제 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군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소규모 미군들이 빌라 수색을 할 계획이었으나 거주 주민들의 거부하는 바람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재차 1백여 명의 미군들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빌라를 둘러싼 뒤 로켓트포를 발사해 빌라와 인근 가옥 2채를 부쉈다.

교전이 끝난 뒤 이라크 경찰과 미군은 빌라 수색에 나서 시체 4구를 꺼냈으며 이들 시체는 곧바로 DNA 검사 실시를 위해 옮겨졌다. 산체스 미군 사령관은 DNA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진 않았으나 "우리는 장남과 차남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확인 절차를 거쳤다"며 거듭 확신했다. 나머지 두 구의 시체는 경호원과 쿠사이의 아들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미군 관리들은 밝혔다.

***미국과 영국, 일제히 환영**

후세인 정권 하에서 정보와 국방, 선전기구 등 중추적 체제수호 기구들을 장악하면서 후세인 체제를 견인해온 양대 축이면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 후세인에 이어 각각 2, 3번째에 올라있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미국과 영국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이라크인을 상대로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에 책임이 있으며 더 이상 이라크에 미움의 그림자를 드리울 수 없다"며 "이라크 국민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매일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도 "나는 사담후세인 정권의 두 잔인한 인물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돼 무척 기쁘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은 이제 더 안전하게 됐다. 우리는 나머지 주요 핵심인물들도 어디에 숨어있건 찾아낼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후세인 두 아들의 사망소식은 이들이 더 이상 이라크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국제유가도 22일 두 아들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5%나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5%) 하락한 배럴당 30.19달러에 마감돼 지난달 2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8월물 계약이 이날 종료된 가운데 장마감 시점부터 최근 월물이 되는 9월 인도분 원유 가격도 배럴당 1.34달러(4.4%) 떨어진 29.49달러에 마감됐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20달러(4.2%) 하락한 배럴당 2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군, 저항세력의 구심점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뒤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에 상당한 피해를 입어온 연합군은 이들의 죽음으로 후세인 이외의 저항세력 구심점이 사라짐으로써 저항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다이가 이끌던 페다인 민병대 잔당과 바트당 지도부 등 후세인 정권의 친위세력, 각종 정보기구 간부들은 연합군에 맞서 장기 게릴라전을 기도해 왔다. 이들에게 후세인과 두 아들의 존재는 정신적 지주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시자이기도 했다. 이들은 비록 전국적인 조직은 아니더라도 구체제의 정보, 군사 조직을 이용해 소규모 저항을 지휘해 왔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전후 이라크 질서. 치안 유지에 고전하고 있는 미영 연합군은 하루 평균 10여차례의 기습공격을 받고 있으며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도 1백51명으로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 전체 희생자 1백47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대해 이라크 과도통치 위원회 위원이며 차기 정부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아흐마드 찰라비는 이들의 사망으로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