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에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 열릴 수 있을까?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6일 오전(현지시각) 오는 2021년 베니스비엔날레의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논의를 위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안드레아 델 메르카토(Andrea del Mercato) 베니스비엔날레 사무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기억과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 2021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5·18특별전 개최를 제안한다”며 비엔날레를 통한 광주의 이미지를 전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도 국가관을 만들어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같이 특별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특별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별전은 대체로 개인전의 형태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전에 참여한 한국작가는 광주의 이이남 작가가 한호 작가와 함께 2015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2007년 이우환, 2009년 사진작가 김아타, 2013년 서정민, 올해는 최인혁과 구구킴이 회화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메르카토 사무처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베니스비엔날레가 추구하는 가치와 공통점이 많다. 내년에 차기비엔날레를 준비할 감독이 선정되면 광주시의 제안을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메르카토 사무처장은 또 “광주를 거쳐 간 예술감독 2명이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해서 광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장점을 적극 살리면서 전문성과 예술성을 강화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위상을 높이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5명 중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 2020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포함돼 있어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이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물론 세계의 미술가들 사이에 지명도가 높다는 평가이다.
이 시장은 “내년 광주비엔날레에 베니스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을 공식 초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 “면담에 앞서 10여 시간 동안 베니스비엔날레 주제전, 국가관, 특별전을 둘러보면서 광주보다 100년 앞서 시작된 베니스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앞으로 광주와 베니스 간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5월, 전 세계 작가들이 참여하는 2020광주비엔날레 5·18특별전을 마련해 5‧18과 광주비엔날레의 세계화를 동시에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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