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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 양경규' 정의당 새 당 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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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심상정 대 양경규' 정의당 새 당 대표는 누구?

심상정 "크고 강한 정의당" vs 양경규 "민주적 사회주의"

7월 중순 치러지는 정의당 대표단 선거를 앞두고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다. 정의당 차기 대표 선거는 '더 큰 정의당' 등 대중 노선을 앞세운 심 의원과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선명진보 정체성 강화를 주장하는 양 전 부위원장 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심상정, 대표 재도전 "리더십은 누가 키워주는 게 아냐"

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치르는 수구 정치세력 대 진보 정치세력의 한판 대결이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라며 "정의당이 승리해야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킬 수 있다. 심상정이 정의당 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당 안팎의 역량을 총화해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 끝내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출발시키겠다"며 "정의당은 더 이상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이제 '크고 강한 정의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폭 늘려 '비례 정당'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심 의원은 대표 출마 공약으로 "정의당을 열린, 정당·혁신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직 후보 선출방식에 당원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또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집권의 길을 열겠다"며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당 대표 산하에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생존에 필요한 최소 소득을 누구에게나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소득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불평등은 더욱 확대되고 환경과 생태 위기에는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불평등 해소를 정의당의 제1의 과제로 삼겠다. 불평등의 근본 뿌리인 세습자본주의를 개혁하고 경제적폐를 청산하겠다. 촛불 이전의 나태함으로 돌아가고 있는 집권세력과 과감히 경쟁해 민생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서도 "집권 포만감에 젖어 개혁의 황금시기를 놓쳤다. 집권 초기,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국정농단세력이 숨죽이고 있을 때 강력한 개혁연대로 밀어붙였어야 한다"고 비판하며 "수구세력의 부활, 기득권에 안주해온 더불어민주당으로 못 막는다. 촛불 개혁, 주춤하고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정의당의 선도적 역할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심상정이냐'는 물음에 "총선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심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원석 전 의원은 "정의당의 내년 총선 첫 번째 전략이 '당 대표 심상정'"이라며 "'당 대표 심상정'이 정의당의 총선 승부수라는 데 많은 당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계속 심상정밖에 없느냐'고 말씀하시는데…"라며 "리더십은 과거처럼 누구를 특정해서 키우는 방식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다. 정의당이 '진보정치 황금세대'를 형성해서 경쟁·협력하고 실력을 키우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리더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경규 "새 노선 '민주적 사회주의' 제시"


심 의원의 대항마로 출전한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당원 여러분에게 '모두를 위한 과감한 전환, 민주적 사회주의'의 길을 열어가자 호소하며 당 대표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양 전 부위원장은 "사회주의를 말하는 일은 낡고 상투적일 뿐만 아니라 그저 철지난 이념과 가치의 수사에 불과하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오래된 가치이고 어느 시대에도 변함없는 시대정신"이라며 "이윤의 지배가 강화되고 이를 지키려는 정치권력자의 얼굴을 날마다 대면하게 되는 오늘, 민주적 사회주의는 차별과 불평등의 한국 사회를 바꾸는 분명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전 부위원장은 "자본주의에 저항하며 자유와 평등을 확장시킬 수 있는 보다 급진적인 민주주의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기존의 대의제 형식을 한 단계 넘어서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이 모색돼야 한다. 정치적 평등은 경제적 평등으로 확대돼야 하고, 소통은 정치적 민주주의 영역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소통을 통한 참여와 공유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지금 정의당은 이런 민주주의의 확장을 과감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급진적 대안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부위원장은 정의당의 현실에 대해 "진보정당으로서 보다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막말과 극우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당과, 사회적 불평등과 민생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정책으로 일관하며 퇴행적 모습을 보이는 민주당을 꾸짖으며 국민에게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모순을 놓고 합리적 진보를 표방했지만 민주당의 눈치를 보거나 그저 시류에 추수하는 경향을 보이며 모호한 입장이기 일쑤였다"고 비판했다.

양 전 부위원장은 공공연맹 초대 위원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옛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이후 '노동정치연대'를 결성해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2015년 이른바 '4자 통합'으로 정의당에 합류했다. 양 전 부위원장의 출마 회견에는 4자 통합 당사자였던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나경채 '진보결집 더하기' 대표가 동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경규·김세균·나경채 3인은 통합 직후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표와 함께 4인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관련 기사 : 진보 '4자 통합' 확정, 총선은 '정의당' 이름으로)

당초 참여당계 후보로 출마설이 있었던 홍용표 당 디지털소통위원장(전 서울시당 위원장)은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위원장은 전날까지도 도전 의지가 있었으나 이날 들어 주변에 출마 의사를 접었음을 밝혔다고 한다.

정의당 동시당직선거는 이달 19~2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2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7월 8~13일 전(全)당원 투표를 치르게 된다. 당 대표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월 15~20일간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 13일 오후 6시께 국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대회를 열게 된다. 정의당은 당 대표 외에 부대표 3인과 17개 광역시도당위원장과 각 지역구 지역위원장, 전국위원 93인, 대의원 약 730인 등도 동시 선거한다.

▲지난 2015년 9월 '진보 4자통합' 당시 심상정·양경규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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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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