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환경청(환경청)은 지난 달 29일 제주도에 공문을 보내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보전 대책을 수립해 다음 달 28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제주도가 지난 2015년 제출한 ‘비자림로 건설 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내용과 달리 환경청은 비자림로에 멸종위기종이 서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환경청은 공문을 통해 공사를 중지하고 멸종 위기종 서식에 대한 조사와 보호 조치를 마련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지난 달 30일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비자림로 정밀생태조사반 이강운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장은 12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곤충조사팀이 공사구역에서 채집한 애기뿔소똥구리를 공개했다.
비자림로 정밀생태조사반이 지난 11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2구역에 트랩을 설치해 서식 곤충을 채집한 결과 4시간만에 애기뿔소똥구리 62마리가 채집됐다.
이 소장은 "공사 구간에서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비자림로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기뿔소똥구리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 소장은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개체수가 포집됐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다”며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애기뿔소똥구리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